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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박물관 “눈 안 떠도 만화 볼 수 있어요”

‘만져서 보는’ 전시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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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8호 김대희⁄ 2011.11.14 13:19:14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가 열린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그림을 느끼고,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전시회다. 한국만화박물관이 주최한 ‘감각의 확대, 관계의 확장’전(11월 15~30일)은 시각장애인에게는 문화체험의 기회를, 일반인에게는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을 통해 그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분을 없애고 같은 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도록 만든 자리다. 전시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며, 점토의 일종인 클레이를 활용해 시각장애인들이 상상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직접 붙여 만들게 했다. 또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동판을 긁어 자신의 얼굴을 캐리커처처럼 만들기도 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 이외에도 점자와 촉각으로 만화를 읽도록 한 만화 작품들이 전시된다. 강일구 ‘동반자’, 정은향 ‘악어 앙크의 짝사랑’, 신명환 ‘눈사람의 꿈’, 이향우 ‘헤드스토리(Headstory)’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부조나 반부조, 팝업북 등으로 만들어 손으로 만져 읽게 하는 작업이다. 또한 애니메이션 ‘로봇찌빠’를 기존 오리지널에는 없는 장면설명을 덧붙이는 등의 작업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자신의 시각장애인 딸을 기르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보건복지부 블로그 ‘따스아리’에서 웹툰 ‘안녕, 딱공?’을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정성훈 씨의 작품 역시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장을 마련한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김가영 책임은 “시각 예술인 만화를 향유하는 데 있어 가장 소외된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이었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만화가 출판된 적이 없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비장애인도 안 보면서도 만화를 읽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만화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복권위원회의 후원과 (사)한국박물관협회의 주관으로 2011년 전국 공·사립 박물관 복권기금 전시 지원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이 행사는 부천문화재단 산하의 교육박물관과 유럽자기박물관, 수석박물관, 활박물관과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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