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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 2잔’만 마셔도 벌써 카페인 꽉 차

커피, 도대체 얼마까지 안전한가?…여성 더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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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56-257호 정초원⁄ 2012.01.16 13:28:14

“커피, 몸에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최근 커피가 우리 몸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들이 알려지면서, “커피가 몸에 안 좋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커피 애호가들이 많다. 그러나 카페인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핀은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커피의 긍정적 효과를 전하는 학설들 속에 전제된 ‘적당히 마셨을 때’라는 단서를 빼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커피, 분별없이 마셨다간 ‘병원행’ 2007년 영국에서 한 10대 학생이 에스프레소 커피를 하루에 14잔 마셨다가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제스민 윌리스(17)가 에스프레소 커피를 14잔 마신 뒤 심장이 뛰고 호흡에 곤란을 겪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윌리스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이러다 쇼크에 빠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몸에서 열이 나고 제대로 호흡을 할 수 없었던 그는 노스 더럼 대학병원을 찾았고 의사들로부터 카페인 과잉섭취 탓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커피를 과도하게 마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있다. 커피 애호가 이 모 씨(31)는 “커피를 하루 8잔씩 마셨다가 탈수 증세를 일으킨 적이 있다”며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가 될 생각까지 있었지만, 당시 상황이 너무 아찔해 커피가 아무리 좋아도 조절해가며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커피 속 카페인은 체내 수분의 체외방출을 촉진하는 이뇨제 역할을 한다. 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면 탈수증세 뿐만 아니라 요실금에 걸릴 위험도 있다. 2011년 4월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메리 타운센드 박사는 37~79세 여성 6만51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커피 4잔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여성은 4년 안에 요실금이 나타날 위험이 카페인을 적게 섭취하는 여성보다 평균 19% 높다고 발표했다. 단, 하루 커피 섭취량이 3잔 이내(카페인 299mg)일 경우에는 위험성이 없었다. 타운센드 박사는 특히 과민성 방광을 가진 여성은 카페인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줄커피’ 마시다가는 수분부족-호흡곤란으로 졸도할 수도. 방광 안좋은 사람이 과다섭취하면 요실금 일으키고 기형아 확률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 나와 있어 또한 커피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약물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다량의 진통제와 카페인을 동시에 복용할 때 간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진이 의학저널 ‘중독학 화학연구’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카페인 성분은 파라세타몰이 분해될 때 생기는 독성 부산물을 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주도한 시드니 넬슨은 “파라세타몰이나 카페인 섭취를 당장 중단할 필요는 없지만, 둘을 함께 먹을 때는 복용량을 신중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신 중인 여성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임신 초기에 커피를 마시면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열-구개열(언청이)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앨런 윌콕스 박사는 임신 3개월 안에 커피를 하루 3잔 마신 여성의 경우 구순열 아기나 구순열과 구개열이 함께 나타난 아기를 낳을 확률이 대조군보다 1.39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조사는 구순열과 구개열 아기 출생률이 1000명 당 2.2명으로 비교적 높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는 노르웨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구개열만 나타난 경우는 커피와 연관이 없었지만, 구순열 또는 구순열-구개열이 함께 나타난 경우는 산모의 커피 섭취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실 경우 구순열-구개열 아기 출생률은 1.59배로 올라간다. 또한 임신 중 커피를 하루 8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다른 여성보다 아기를 사산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덴마크 아르후스 대학병원의 키르스텐 비스보르그 박사 연구팀이 1989~1996년 사이 임산부 1만84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4~7컵씩 커피를 마신 여성들은 임신 중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아기를 사산할 위험이 80% 높았다. 하루 8잔 이상 마신 여성들은 300%나 높았다. 또한 하루 8잔 이상 커피를 마신 여성들은 커피를 자제해가며 마신 임신부들에 비해 사산 위험이 2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커피 속 카페인이 태반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경색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연구진은 카페인이 태아의 심장 발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비스보르그 박사는 “임신부는 하루 5잔 미만으로 커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제한량은 성인 400㎖, 임산부는 300㎖.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제품의 카페인 함량 알아두면 ‘하루 안전한 카페인 양’ 지킬 수 있어 지난해 7월 미국 네바다 대학 의과대학 세포생물학교수 션 워드 박사는 카페인이 여성 불임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그는 카페인이 난자가 수정을 위해 자궁을 향해 나팔관을 내려오는 것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7년 한국인의 카페인 섭취 수준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카페인 일일섭취 기준량’을 성인은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설정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커피 제품의 카페인 함유량은 업체별로 다양해,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카페인 섭취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제품에 따라 1~2잔만 마셔도 권장섭취량을 훌쩍 넘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고급 캔커피와 테이크아웃 커피 20종을 조사한 결과 고급 캔커피 중 엔제리너스의 ‘카페라떼(페트병)’의 카페인 함량이 100㎖당 63㎎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엔제리너스의 ‘카페모카(유리병)’ 62㎎, ‘카라멜 마끼아또(유리병)’ 46㎎, 카페베네의 ‘카페라테 프라페노(유리병)’ 39㎎, ‘카라멜 마끼아또 프라페노(유리병)’ 36㎎ 등의 순이었다. 캔커피 100㎖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모카(유리병)’였다. 테이크아웃 고급 커피 중에서는 스타벅스 ‘카페아메리카노(HOT)’가 100㎖당 카페인 함량이 61㎎로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 ‘카라멜 마끼아또(HOT)’ 40㎎, 엔제리너스 ‘카페모카(HOT)’와 ‘카페모카(HOT)’, 스타벅스 ‘카페모카(HOT)’가 모두 38㎎으로 조사됐다. 100㎖당 카페인 양은 물론 표에서 볼 수 있듯 한 잔 또는 한 병-캔 전체의 카페인 양도 확인돼 있으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의 카페인 양을 미리 알고 있으면 좋다. 예컨대 테이크아웃 제품 중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한 잔에 카페인 190㎖)를 마신다면 하루 2잔이 넘으면 안 되고, 임산부라면 1잔에서 그쳐야 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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