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로도 불리는 소형 콤팩트 카메라에 익숙한 초보자가 복잡한 카메라 조작법을 익히지 않아도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든 모델들이다. 콤팩트 카메라에 렌즈 교환 기능을 추가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초보자용이라고는 해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화질은 콤팩트 카메라와 큰 차이가 난다. 화상을 기록하는 센서 크기가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의 화질은 ‘원칙적으로’ 센서가 클수록 좋아진다. 또한 ‘보케(일본말)’라고 불리는 아웃 오브 포커스(out of focus: 초점이 맞은 부분은 또렷하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흐릿하게 나오는 현상) 효과도 센서가 클수록 좋아진다. 콤팩트 카메라의 센서가 작은 것은 가로 4~7mm, 세로 3~6mm 정도로 정말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것이 있는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의 센서는 17.3×13mm나 돼, 면적 기준으로 5~9배나 크다. 이 센서 사이즈는 가장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포서즈(Micro Four Thirds) 규격의 센서 크기다. 이렇게 센서를 확 키워 화질을 높인 뒤, 렌즈 교환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특징이다. 1등: 올림푸스 펜 E-PM1 초보자용 미러리스 카메라 중 1등으로 선정된 것은 올림푸스의 PEN E-PM1 모델이다. 디피리뷰는 이 모델을 1등으로 꼽으면서 “정말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제쳤다”고 밝혔다. 올림푸스의 펜 시리즈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미니’ 모델에 속하면서 카메라 자체의 JPEG(이미지 압축 형식) 성능이 좋고, 렌즈 크기를 줄일 수 있다는(collapsible)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센서 크기가 17.3×13mm(Micro Four Thirds 규격)로, 소니 카메라의 23.4×15.6mm보다 작기 때문에 절대적인 화질에서 불리하고, 메뉴 설정도 복잡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고급 카메라일수록 사용자가 즉각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카메라 외부에 여러 조작버튼 등을 설치해 놓으며, 반대로 저가 모델일수록 이런 버튼을 최대한도로 줄이고 ‘메뉴 사이를 헤매가며’ 설정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복잡한 메뉴 설정만 마스터하면 여러 기능을 살리면서, 값이 훨씬 비싼 올림푸스 E-P3 모델에 버금가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있다. 작고 균형잡힌 몸매에 노출이 정확하고, 사진에 여러 효과를 주는 ‘아트 필터(Art Filter)' 기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근거였다. 똑딱이 카메라를 이용하는 듯한 감각으로 훨씬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1위에 오른 비결이었다.
2등: 소니 NEX-C3 소니가 최근 야심차게 내놓고 있는 NEX 시리즈의 미러리스 카메라 중 가장 값이 싸다. 현재 시판되는 미러리스 모델 중에서 가장 좋은 센서를 써 화질이 좋다. 사용자 친화적인 간편 조작법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점으로는 센서의 최고 감도(숫자가 높을수록 어두운 환경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를 ISO 1600 이하로 해 놓아 어두운 실내나 야경 촬영에 불리하며, 뛰어난 기본 성능을 발휘하려면 메뉴를 터득해야 한다는 점이 꼽혔다. 3등: 파나소닉 루믹스 DMC-GF3 여태까지 나온 마이크로 포서즈 규격 중 가장 간단하고 똑딱이 카메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마이크로 포서즈는 2008년 파나소닉과 올림푸스가 내놓은 규격이며, 현재 가장 많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이 규격을 채용하고 있다. 외부 조작버튼은 거의 없지만 카메라 뒷면의 LCD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조작할 수 있어 사용이 간편하고 초보자도 무리없이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앞에 언급한 소니, 올림푸스 모델과는 달리 단추를 누르면 튀어나오는 내장 플래시를 갖춰 어두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단점이라면 올림푸스 펜 미니 시리즈처럼 렌즈가 접히지는 않는다는 점. 접을 수 있는 렌즈는 파나소닉의 최신형 모델인 GX1에 채택됐지만 가격이 크게 높아진다는 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