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으로, 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가지 성 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 존재하며 남성은 고환과 부신에서, 여성은 난소와 부신에서 각각 성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남녀를 나눠 부르기는 하지만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등 성 호르몬은 남녀 모두에 존재하며, 그 비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성 주체성이 달라진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다. 전립선, 정낭 등 부속 성선의 기능 유지는 물론 2차 성징인 체모, 성기 발육, 그리고 단백동화작용으로 근육과 골격을 단단하게 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에서 나오므로 적당량의 콜레스테롤은 성 호르몬에 필수 요소가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성기능 장애 현상을 일으킨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을 꽃같이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고 여성다운 2차 성징을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성에 있어서도 성욕을 느끼게 하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다. 남자를 남자답게 만드는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콜레스테롤이 필요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으면 각종 문제 일으키면서 성기능 저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고지혈증은 바로 이 점에서 성 기능장애의 주범으로 경계해야 할 증세 중 하나다. 고지혈증은 혈액 중의 과다한 지질(脂質)이 혈관벽에 끼어 두꺼워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혈류 흐름을 나쁘게 하는 병이다. 고지혈증은 심장의 관상동맥에도 협착을 일으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큰 혈관인 좌우 장골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에 협착이 생기면 운동이나 보행 시 다리에 통증이 오기도 하면서 발기부전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레리헤(Leriche)란 의학자가 먼저 보고해 ‘레리헤 증후군’이라 불린다. 이러한 고지혈증은 당뇨, 고혈압, 흡연과 함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 꼽힌다. 혈중 지질검사로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 그리고 고밀도 콜레스테롤 정도를 점검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은 혈액 안에서 단백질과 결합해 지단백 형태로 운반된다. 콜레스테롤은 지단백 중에서도 저밀도와 고밀도 콜레스테롤에, 그리고 중성 지방은 과저밀도 콜레스테롤에 주로 함유돼 있다. 혼합형 고지혈증이란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동시에 올라가 있는 증세로서 가장 위험하다. 정상 혈관 안에는 음경 발기를 촉진하는 NO란 혈관 이완물질이 나오는데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이 망가지면서 NO 생성이 어려워진다. 내장 지방이 장을 둘러싸고 있는 반투명 장간막 내장을 감싸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이런 내장 지방을 줄이기 위해선 섬유질 식이요법과 함께 지속적인 유산소운동 등으로 체내 지방을 줄어주는 게 좋다.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활발해지면 피하지방보다 한발 앞서 내장지방의 분해가 촉진된다. 물론 콜레스테롤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성 호르몬의 모체는 바로 콜레스테롤이기 때문에 적정량은 필요하다. 즉 콜레스테롤로부터 프로게스테론이 생성되고 이것이 다시 효소 분해하여 테스토스테론이 되며 테스토스테론은 에스트로겐으로 분해된다. 최근 테스토스테론이 성욕 증진은 물론 NO 라는 혈관확장 물질의 작용에도 촉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발기를 좋게 한다는 연구가 꽤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잘되도록 운동을 많이 하고, 콩 종류를 충분히 섭취해 필수 아미노산인 L-아르기닌이 원활히 공급돼 NO의 생성을 돕는 것이 ‘강한 남성’ 이 되는 기본 조건이다. - 최형기 연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