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비거리도 줄어들고 파 온을 할 확률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유는 허리와 다리가 약해지고 눈도 나빠져 전체적으로 체력과 몸의 컨디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짧은 어프로치를 할 기회가 당연히 늘게 마련이다. 따라서 쇼트 어프로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그 날의 스코어에 관건이 된다. 쇼트게임의 기본은 어디까지나 러닝 어프로치나 칩샷이다. 그린 주위에서 주로 하는 칩샷은 요령을 알면 의외로 간단하다. 클럽 선택은 칩샷 하려는 지점에서 컵까지의 거리에 달려 있다. 컵까지의 거리가 길면 7번 아이언이나 8번 아이언이 좋고, 짧으면 피칭이나 샌드웨지로 하는 것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클럽을 퍼터의 길이와 같을 정도로 짧게 잡는다. 체중은 약간 오른쪽에 두고 공도 가운데에서 약간 오른쪽에 놓는다. 이유는 몸의 축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고 공을 퍼터처럼 쓸어 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립의 강도는 롱퍼트를 하는 기분으로 시종일관 부드럽게 해야 한다. 공은 반드시 그린 위에 바운스 해야 하며 런의 비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칩샷에서 실패하는 사람은 대부분 공을 의도적으로 띄우려다 뒤땅을 친다든지 클럽에 공이 두 번 맞는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된다. 이는 헤드업과 동시에 손목이나 손으로 잔꾀를 부리다가 발생한다.
온 정신을 집중해 클럽을 짧게 올렸다가 클럽페이스로 공을 툭 치면 클럽 로프트와 힘으로 공은 그린 위를 굴러가게 돼 있다. 연습량이 적은 주말 골퍼들은 칩샷 시 한 개 클럽을 자기 손처럼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9번 아이언을 갖고 긴 거리, 짧은 거리, 바운스를 높게, 낮게, 강하게, 부드럽게, 나쁜 라이(lie) 좋은 라이에서 각각 변화를 주는 샷을 구사할 수 있도록 평소 연습과 실전에서 기량을 터득해둘 필요가 있다. 칩샷은 힘이 필요 없는 숙련의 영역이어서 연습을 하면 할수록 기술이 늘어남과 동시에 스코어가 좋아진다. 그린 근처에서 컵 1m에 공을 붙여 파(par)를 잡으면 이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힘이 달리는 시니어 골퍼나 연약한 여성 골퍼들이 비거리를 커버하고 스코어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은 쇼트게임을 잘하는 방법 밖에 없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