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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여야, 총선 민의 거스르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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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1호 심원섭⁄ 2012.04.23 14:02:38

19대 총선이 끝난 지 불과 1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던 많은 국민들은 여야 정당과 지도부의 행보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과연 정치권이 선거결과에 담긴 민의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내심 뜨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ㆍ11 총선 결과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여당인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약진한 것과 관련해 "민심이 안정 속 개혁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민의를 받드는 것은 여야 정치권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무인 동시에 대의 민주주의의 본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과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인 국회의원 당선자 2명의 거취를 둘러싼 새누리당의 혼선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선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자칫 교만으로 비춰질 수 있는 행동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또한 아직 제18대 국회 임기가 한 달 이상 남았음에도 거대 여당으로서 법안 처리 등 책임을 다하겠다는 자세는 온데간데없고, 차기 당대표나 원내대표 경선에만 관심이 쏠리는 등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19일 “민생과 관련 없는 일로 갈등 또는 분열하거나, 과거를 망각하고 다시 정쟁을 하면 정권 재창출로 가기 전에 국민들이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준 것은 그 만큼 우리에게 무거운 책임을 주신 것”이라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단독 과반(152석)의 상징적 마지노선이 붕괴되는 것을 계기로 자만과 안주, 독주와 독선의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로 문성근 대표권한대행이 4ㆍ11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한명숙 전 대표의 권한을 이어받자마자 시민들을 만난다며 연일 당 밖을 맴돌면서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고 있어 자칫 총선 민의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어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문 대행은 먼저 방송사들의 파업 현장을 찾아 “우리가 이렇게 가면 12월 대선에서 이긴다. 절대 기죽을 필요 없다” “민주당이 오만했다는 건 수구언론이 씹는 용어인데 우리 진영이 멍청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보지 않아 낙선했다” 등등 날선 직설을 마구 쏟아냈다. 문 대행의 정제되지 않은 언변은 일부 언론이 그의 현장 어록을 기사화한 데 대해 ‘장난질’이라고까지 하는 등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 대행은 비록 20여일짜리 한시적이나마 명색이 제1 야당의 최고 책임자로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좋든 싫든 언론에 그대로 반영되고 민심으로 투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명도가 높은 문 대행의 언행을 둘러싸고 자신의 진의와 무관하게 이런 저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면 결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로울 게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 중도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하고 반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여야는 대선이 8개월이나 남았지만 아마도 적지 않은 국민들은 벌써 총선에서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 연말 대선을 벼르는 등 표심의 이동이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심원섭 정치전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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