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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동네 목욕탕이 정전되면?

연극 ‘목욕합시다’ 등 봄맞이 연극·뮤지컬·오페라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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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2호 김금영⁄ 2012.04.30 14:47:36

개나리가 잔뜩 피고 여기저기서 벚꽃이 만개하는 가운데 봄맞이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추워서 집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이 봄나들이에 매주말마다 바쁘다. 그래서 몰리는 인파에 정신이 없고 도로는 막히기 일쑤다. 이럴 때 교외 나들이도 좋지만 공연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봄날 어떤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는지 현장을 살펴본다. 소극장에서 정감 있는 공연을 보고 싶다면 연극 ‘목욕합시다’가 있다. 이 연극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한 목욕탕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오래된 목욕탕인 만복탕은 한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활기찼지만 스파비스, 스파월드과 같은 대형 찜질방에 밀려 동네 토박이나 나이 든 어른들만이 간간이 찾는 잊힌 장소가 된다. 30년 가까이 만복탕을 운영해온 아버지 김만출은 그래도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지만 아들 현빈은 어떻게 해서든 만복탕을 스파비스와 대등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몰래 현빈이 인테리어 회사에 만복탕의 리모델링을 의뢰하고, 만출은 아들의 무모한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딱 하루만 만복탕의 운영을 현빈에게 맡기고 비밀스런 작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겹치면서 현빈의 계획도, 만출의 계획도 먼 산으로 가기 시작한다. 유미화 연출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했던 기억들을 잊곤 한다”며 “소중했던 그 기억들을 다시 찾으려는 프로젝트의 첫 발걸음이 이번 공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의 때를 밀어주는 아버지의 이야기, 엄마 따라 여탕에 들어갔던 남자아이 이야기 등 사라져가는 동네목욕탕의 그리운 풍경들을 찾아보면서, 편리하고 화려한 것에 밀려 놓쳐버린 소중한 그 무엇을 찾고자 한다”며 “연극에 웃고 연극에 미치던 바보스러운 열정으로 가득 찼던 그 시절의 열정들을 공연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극 ‘목욕합시다’는 7월 15일까지 서울 동숭동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유미화가 연출을 맡았고, 오주석, 유승일, 전영, 양현석, 전형숙, 정여원, 연현정, 이서율 등이 출연한다. 오페라단 총출동 페스티벌 큰 공연장에서 웅장한 공연을 보고 싶다면 ‘2012 오페라 페스티벌’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위원회(위원장 조창연)가 주최하고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의준)과 대한민국 오페라단 연합회(회장 김학남)가 주관하는 ‘2012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이 5월 6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뉴서울오페라단, 그랜드오페라단, 누오바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그리고 국립오페라단이 참여한다. 5월 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에서는 이번 페스티벌 전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어 본격적으로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뉴서울오페라단이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유쾌함을 보여주는 희극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선보이고,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누오바오페라단이 2009년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을 수상한 오펜바흐의 대표작 ‘호프만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그랜드오페라단은 이어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파타네, 테너 마우리지오 살타린, 바리톤 마르코 틴가리 등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 주역 가수들이 열연하는 오페라 ‘토스카’를 공연하고, 서울오페라단은 6월 1일에서 3일까지 전 세계의 오페라 팬들이 열광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로는 국립오페라단이 창작오페라 레퍼토리 중 총 12 작품의 주요 장면을 엮은 ‘창작 오페라 갈라’를 6월 7일부터 8일까지 2회 공연한다. 조창연 위원장은 “국립-시립 오페라단들이 서로 경쟁을 펼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오페라’”라고 말했다. 김완선 나오는 팝 뮤지컬 ‘뉴 롤리폴리’ 웅장함에서 벗어나 경쾌함을 즐기고 싶다면 노래와 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팝뮤지컬 ‘뉴 롤리폴리’가 있다. 올해 1월 ‘우리들의 청춘 롤리폴리’로 초연됐던 이 공연은 걸그룹 티아라의 히트곡 롤리폴리의 뮤직비디오를 바탕으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70~80년대 여고시절, 가수가 꿈인 시샘 많은 현주,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친구들을 만나 용기를 얻는 주영, 가난한 집안의 장녀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자현, 춤추기를 좋아하는 미자, 인기 많은 오빠 영민 등 친구들의 끈끈했던 우정과 순수했던 사랑, 그리고 학창시절을 지나 현재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진솔한 모습을 그린다.

제작사 관계자는 “1월 초연된 ‘우리들의 청춘 롤리폴리’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고, 더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뵙고자 ‘팝뮤지컬 뉴 롤리폴리’를 기획했다”며 “지난 공연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스토리와 배역을 더욱 보완했고 뮤직넘버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역량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관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평소 얌전하지만 음악만 나오면 춤꾼으로 변신하는 최미자 역을 맡은 가수 김완선은 “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서 뮤지컬 ‘뉴 롤리폴리’ 출연을 결심했다”며 “뮤지컬은 처음 해보는 분야라 긴장도 되지만, 또 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생각을 하니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뉴 롤리폴리’는 김장섭이 연출을 맡았고, 박해미, 안문숙, 김완선, 부활의 정동하와 김재희, 김세아, 김미연, 최락희 등이 출연한다. 5월 2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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