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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캥거루 떼가 골프 갤러리인 이 곳

호주 브리즈번 힐스 아카데미 부속 인터내셔널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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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6호 김맹녕⁄ 2012.05.29 11:16:02

전 세계 골프 코스에서 라운드를 하다 보면 수많은 동물들과 조우해 깜짝 놀라기도 한다. 흥미롭고 신기해 골프 클럽을 내려놓고 멍하니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을 때가 많다. 지난주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 시에서 50분 거리의 짐붐바 지역에 자리 잡은 명문 사립학교인 ‘힐스 국제 골프 아카데미(Hills International Golf Academy)’가 신흥 골프 유학의 메카로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어 이곳을 방문해 봤다. 1992년 설립된 아카데미로 초중고 및 전문대학 과정이 호주 현지인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학생 중 20%가 외국 유학생이며 소수 정예 인원으로 교육을 시켜 골프는 물론 인성과 국제적 지식을 갖춘 세계적인 골프인을 배출하는 곳이다. 이 아카데미는 캠퍼스 안에 부속 ‘힐스 인터내셔널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 약 80만 평의 광활한 힐스 아카데미 캠퍼스 내에 있는 18홀 파72, 전장 7551야드의 가장 긴 난코스로서 호주 PGA에 등록된 코스다. 프로 골퍼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골프장이지만 일반 골퍼들에게도 라운드를 허용하는 퍼블릭 코스로, 항상 골퍼들로 붐비는 명문 코스다. 이 코스는 워낙 어려워 PGA선수들도 언더파를 치지 못하는 난코스 중의 난코스로 자리매김돼 있다.

이 코스에는 호주의 명물인 캥거루 떼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어 라운드 중 50~60마리의 캥거루 떼를 조우하는 곳이다. 캥거루 떼들은 우리가 샷을 할 때 바로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계속 따라오면서 친근감을 표시한다. 퍼트를 할 때는 다리를 번쩍 들고 조용히 우리를 응시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디론가 살며시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이런 장면을 본 골퍼들은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다. 동물들과 골퍼들이 서로 만나는 이 광장은 동물들에게는 놀이터이고 골퍼들에게는 건강과 재미를 선사하는 유희장이다. 이렇게 골퍼와 동물들이 함께 만나는 골프장은 세계에 몇 군데 없다고 본다. 인간의 자연 생태계 파괴로 동물들은 갈 곳을 점차 잃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자연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본다. 동물들이 인간과 친숙해지려면 골퍼들이 동물들을 사랑해야만 하는데 우리나라 골프장에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이곳 힐스 아카데미 학장 겸 CEO인 마리노브 씨는 캥거루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물론 외국 골퍼들이 좋아하지만 개체수를 늘릴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이며 동물들이 출현하는 골프장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동물들과 함께한 라운드는 크나큰 행운이었으며 나의 골프 인생에서 좋은 추억거리가 됐다. - 김맹녕 골프라이터 및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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