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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건강 칼럼]골프 허슬러에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방 평정 깨뜨리는 5가지 ‘못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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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0호 김맹녕⁄ 2012.06.25 11:03:46

골프에서 내기(bet)와 도박(gamble)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기는 골프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수단이고 돈은 자극제일 뿐이다. 그러나 도박은 돈이 목적이 되고 골프는 수단에 머문다. 즐기려는 골프와 이기려는 골프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적당한 내기는 약간 긴장감을 줘 골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된다.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도박은 상대방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보이지 않는 심리전을 동원해 상대방을 무너뜨리려 들게 된다. 일단 내기나 도박이 시작되더라도 골프 룰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골프 룰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평정심을 흩뜨려 놓으려는 고도의 심리전이 도박에선 등장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프 도박으로 몇 천 만원을 챙기는 골프 허슬러들은 심리전의 도사들이다. 그들의 수법에 아마추어 골퍼들은 넘어가게 돼 있다. 이 전문 노름꾼들은 핸디캡이 5 이하로 프로를 능가하는 싱글 핸디캐퍼들이다. 이들은 평이한 홀에서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1~2점 져주다가 결정적인 홀에 이르면 심리전을 동원해 상대방을 무너뜨린다. 첫 번째 수법은 파3 홀에서 그린 앞에 연못이나 깊은 벙커가 있으면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티샷을 하면서 “물을 건너가라”고 외친다. 공이 그린에 올라가면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앞바람이라 7번으로 쳤으면 짧을 뻔 했네”라고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이 소리를 들은 아마추어 골퍼는 한 클럽을 크게 잡고, 있는 힘을 다해 샷을 한다. 당연히 공은 그린을 오버해버린다. 두 번째 수법은 그린에서 퍼트를 마치면서 “이 그린은 왜 이렇게 빨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내리막 퍼트를 해야 하는 아마추어 골퍼는 여기에 속아 컵 오버를 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고 약하게 퍼트를 한다. 그러다가 결국 3퍼트를 하게 된다. 세 번째는 파 5홀에서 두 번째 샷을 우드 대신 롱아이언으로 치는 것이다. 캐디에게 “3번 우드를 가져와. 앞바람이 심하다”고 외친다. 3번 우드를 힘 있게 갈기면 공은 슬라이스나 훅이 걸리게 돼 있다. 아마추어 골퍼는 오비가 나는 것을 보고는 안전하게 4번 아이언으로 세컨샷을 하게 된다. 네 번째는 아마추어 골퍼를 조급하게 만드는 수법이다. 짧은 퍼트가 남아 신중하게 어드레스를 하면 “뒤 팀이 꽤 빠르게 쫓아오네”라고 중얼거리며 그린을 떠난다. 조급증에 싸인 아마추어는 결정적 퍼트를 놓치기 쉽다. 다섯 번째는 상대방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벙커 턱에 서서 샷을 감시하는 방법이다. 이는 상대 골퍼에게 엄청난 중압감을 줘 실수를 유발하게 한다. 이외에도 계속적인 칭찬, 라운딩 중 예상 밖의 질문 공세 등도 경계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과 라운드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심리전에 넘어가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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