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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스파이더맨과 다른 어메이징함 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주역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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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0호 김금영⁄ 2012.06.25 11:07:23

슈퍼맨, 배트맨 등 고전 히어로는 몇 십 년이 지나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1930년대 후반에서 1940년대 초반 사이 만화로 등장한 슈퍼맨과 배트맨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고, 특히 배트맨은 ‘다크나이트 라이즈’라는 새 모습으로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초인적 능력을 지닌 정의로운 영웅들의 무용담은 식상한 소재 같으면서도 한결같은 고정 팬 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슈퍼맨과 배트맨에 결코 밀리지 않는 스파이더맨도 있다. 스파이더맨은 거미처럼 몸이 유연하고 끈끈한 실을 내뿜는 능력을 지니게 된 슈퍼 히어로가 악당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로,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은 시리즈가 3편까지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번에 ‘스파이더맨 4’가 아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또 토비 맥과이어가 아닌 앤드류 가필드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나선다. 기존 스파이더맨의 정체였던 피터 파커가 우둔하고 찌질(?)해 따돌림을 받는 학생이었다면 이번 새 시리즈에선 지적이고 과학 능력이 뛰어난 우등생으로 바뀌었다. 어릴 적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는 우연히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런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의 실험실을 찾아갔던 그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돼 스파이더맨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과 마주한다. 이번 영화는 시리즈 최초로 3D와 IMAX 3D로 제작된 것도 눈길을 끌었지만 피터 파커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히로인(그웬 스테이시) 역을 앤드류 가필드의 실제 연인 엠마 스톤이 열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기존 시리즈와 다른 점은 무엇인지를 제작자(아비 아라드, 매튜 톨마치), 감독(마크 웹 ), 배우(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리스 이판)에게 들어봤다. -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아비 아라드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한국 영화들은 대단하다. 또한 아름다운 그웬과 멋진 피터 파커를 볼 수 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한국에 가지고 와 기쁘다.” 앤드류 가필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한국어로). 불고기를 제일 좋아한다. LA 한인 레스토랑에서만 맛보던 불고기를 한국에 와서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엠마 스톤 “안녕하세요. 사랑해요(한국어로).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나도 불고기를 좋아한다.”

-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영화를 만든 이유는? 아비 아라드 “스파이더맨은 만화책에서 나온 얘기인데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스토리를 선사하고 싶었다. 이번 영화에선 피터가 어떻게 스파이더맨이 됐는지에 집중한다. 고아로서 자아를 찾는 여정이다. 그리고 기존에 없었던 그웬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그웬은 피터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사랑이다. 그리고 CG와 3D 기술을 다 합해 만든 액션 신들도 특별하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리자드맨’도 신선하다. 리자드맨 역의 리스 이판은 외모가 선해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무섭고 끔찍한 면모를 보인다. 스파이더맨 역의 앤드류를 포함해 세계 정상급 배우들이 참여해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전작 ‘500일의 썸머’에서는 감성적인 부분을 부각시켰는데 액션 영화가 부담되진 않았는지? 마크 웹 “전작은 액션과 거리가 멀었지만 사실 액션 영화를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면서 정말 즐거웠다. 하지만 액션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액션만 보여주는 건 아니고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끌어나간다. 개인적으로도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연출의 주안점은? 마크 웹 “전작 ‘500일의 썸머’가 두 사람이 사랑하면서 생기는 아기자기한 일들을 다뤘다면 이번 영화는 스케일이 거대하다. 전작과 상반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액션 신을 관객들이 더 공감하고 즐기기 위해선 캐릭터와 공감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터와 삼촌 내외, 그웬과의 로맨틱한 관계 등 캐릭터에 집중해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제작진이 든든한 지원을 해줬다.” -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소감은?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역사가 깊다. 그런 부분을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시대에 국한된 작품이 아니기에 원작자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추가하고자 했다.” 엠마 스톤 “어릴 때 만화책을 잘 보지 않아 이번에 역할을 준비하면서 많은 만화를 봤다. 사람들이 이번 영화를 통해 그웬을 많이 알게 돼 기쁘다. 앞으로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더라도 그웬이 계속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리스 이판 “출연은 큰 영광이지만 책임감도 막중했다. 극 중 맡은 코너스 박사가 리자드맨으로 변해가지만 미친 과학자처럼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박사는 현실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여서,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의 악역과는 많이 다르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있고 피터 파커의 의문을 풀어주는 열쇠도 가지고 있다. 3D로 영화를 봤는데 나 스스로 감동했다. 피터가 건물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에서는 일종의 고소공포증 때문에 움찔하면서 봤다.” - 히트한 영화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나오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매튜 톨마치 “어벤져스는 히트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은 개별적인 작품이다. 스파이더맨과 관련해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아서 스파이더맨의 미래가 바쁠 것 같다. 2013년 개봉 예정인 다음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바쁘게 기획 중이다.” - 피터 파커가 경쾌하고 활동적인 인물로 바뀌었는데 실제 본인과 닮은 점이 있다면? 앤드류 가필드 “피터와 비슷한 성격이다. 단지 과학적인 마인드나 특별한 신체적 능력이 없을 뿐이다. 캐릭터에서 중요한 부분은 피터가 고아라는 부분이다. 고아로서의 정신적인 부분에 집중해 이 소년이 자아를 찾는 여정을 그리고자 했다. 그런 점이 다른 슈퍼 히어로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친해지지 못하고 벽을 쌓는 피터와 가까워지는 유일한 캐릭터로 그웬이 등장하는데 첫사랑은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감을 줄 것 같다.”

-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그웬은 어떤 역할인가? 엠마 스톤 “경찰청장 딸이고 맏딸이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학생회장 같은 분위기를 가졌다. 그웬은 히어로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피터를 능동적으로 돕는 캐릭터다. 그래서 여자 히어로라 생각한다. 피터의 여자 친구를 넘는 파트너 같은 존재다.” - 역대 스파이더맨 중 가장 잘생겼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떤 스파이더맨으로 남고 싶은가? 앤드류 가필드 “감사합니다!(한국어) 그 평가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질문해주신 분과 로비에서 잠시 뵙고 싶다(일동 웃음).” - 극 중 스파이더맨은 한국에서 ‘쫄쫄이’라 불리는 옷을 입고 등장해 몸매가 많이 부각된다. 어떻게 촬영에 임했는가? 앤드류 가필드 “촬영 들어가기 전 몸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훌륭한’ 트레이너와 ‘잔인한’ 운동 프로그램이 함께 했다. 그런 작업은 처음 해봤다. 쫄쫄이를 입는 목적 자체가 자신감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옷을 입었을 때 창피함을 느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옷을 입으면 마치 인터넷에서 실명을 숨기고 댓글을 다는 것처럼,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자유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3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을 입는 것이 꿈이었기에 놀이터에서 노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작업했다.” - 맞서 싸운 적들이 대부분 지구의 적들인데 다음 작품에선 외계인이라든지 더 자극적인 캐릭터는 없는가? 아비 아라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악역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괴물로 변할 때 욕망을 상징하는 코너스 박사도 마찬가지다. 다른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악역들이 괴물이 되는 과정을 자세히 그리지 않는 것 같아 이번에는 현실적 악역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크 웹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매튜 톨마치 “스파이더맨 원작 만화가 배출한 여러 악역의 목록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다음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어떤 악역이 나올지는 비밀이다. 하지만 그때 보면 놀랄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싶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엠마 스톤 “감사합니다(한국어). 서울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간다. 3D와 스파이더맨은 잘 어울린다. 피터 파커를 비롯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많이 즐기시기를 바란다.” 관객들을 얼마나 ‘어메이징’하게 해줄지 관심을 모으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6월 28일부터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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