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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7인조 ‘도둑들’ 만나면 마음 바로 뺏길 걸?

영화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과 섹시 도둑 7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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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1호 김금영⁄ 2012.07.02 20:20:51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김해숙, 오달수. 이름만 들어도 거물급인 배우들이 한 영화에 모였다.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이 어떤 멋진 역할로 분할까 했더니 도둑들이란다. 영화 ‘도둑들’에서 이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다. 개성파 배우들이 모인 만큼 캐릭터도 다양하다. 김윤석은 하룻밤에 88억을 땄다는 전설로 ‘마카오박’이라 불리는 작전 설계자, 김혜수는 손에 걸리는 건 무엇이든 다 딴다는 전설의 금고털이 ‘팹시’, 이정재는 목적을 위해선 누구라도 이용하는 ‘뽀빠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전지현은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김해숙은 은퇴 말년의 연기파 도둑 ‘씹던껌’,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스타로 떠오른 김수현은 순정파 신참 도둑 ‘잠파노’, 오달수는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로 열연한다. ‘범죄의 재구성’을 시작으로 ‘타짜’와 ‘전우치’ 등 한국형 범죄 영화의 흥행을 이끌어온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대단한 배우와 제작진이 한 영화에 모인 것은 관객에게는 행운이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느껴진다. 할 말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은 왁자지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단한 배우들을 모았다. 소감이 어떤가? 최동훈 감독 “무서웠다. 시나리오를 쓸 때 머릿속으로 각 역할마다 이 배우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현되니 두려움이 엄습하더라.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즐거움 하나는 컸던 영화다.” - 전작 ‘타짜’에 이어 김혜수와 호흡을 맞추는 소감은? 김윤석 “‘타짜’에서 김혜수 씨는 정마담, 나는 타짜인 아귀였다. 극 중 정마담의 속옷을 끌어내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많이 떨어서 그 장면을 찍고 3kg 정도 빠졌던 것 같다(일동 웃음). 이번에도 친한 동료로서 같이 작업하게 돼 기쁘다. 이번 영화에서는 우리 두 사람의 로맨스가 일어날 법한 장면들이 있는데 김혜수 씨와 함께 해서 편했다.” - 전문적인 금고털이 역을 맡았는데 어떻게 역할을 준비했나? 김혜수 “백전백승의 금고털이다. 그래서 실제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금고 다이얼을 준비해 달라 했다. 해체한 금고의 다이얼을 아침마다 돌렸다. 눈을 감고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손에 가깝게 두고 지냈다.” - 극 중 콧수염과 짧은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는가? 이정재 “물론 콧수염에 중점을 뒀다(일동 웃음). 초반에 욕심이 많아 뽀빠이 캐릭터를 잡기가 어려웠다. 강해 보이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얄밉거나 귀여워 보이고 싶기도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머리를 자르기 시작했는데 점점 짧아져서 밋밋해졌다. 그러니 감독님이 콧수염을 길러보라고 하더라. 이래저래 캐릭터를 잡는 데 고생했다.”

- 줄타기 전문 도둑이라 액션신이 많은데 어떻게 소화했는지…. 전지현 “영화 촬영 전에는 내가 직접 뛰어내릴 줄 몰랐다. 그런데 현장에 가니 세팅이 돼 있고 내가 뛰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예니콜은 줄타기 전문 도둑이라 그 전부터 줄 타는 훈련을 받기는 했다. 많이 무서웠지만 감독님을 믿고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 전지현과의 키스신이 화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김수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 믿기지 않는다. 키스신은 굉장히 떨렸다. 극 중 맡은 잠파노 역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굉장히 좋았던 게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전지현 선배를 보면 감정 몰입이 잘 될 수밖에 없다(일동 웃음). 그 힘으로 키스신에 최선을 다했다.” 전지현 “감독님이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에 성공하든 못하든 무조건 10번 이상 찍을 거라고 하셨다. 잘해도 못해도 문제여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 국내에선 키스신이 처음이라 설레고 긴장됐다. 게다가 수현이가 연하라 정말 좋았다(일동 웃음). 그래서 수현이에게 ‘너도 키스신이 처음이냐’고 물었는데 얘는 처음이 아니더라. 조금 손해보는 느낌이었지만 재밌었다.” - 홍콩배우 임달화와 극 중 로맨스를 형성하는데 의사소통 등 어려움은 없었는가? 김해숙 “홍콩 영화에서 봐온 임달화와 연기하게 돼 기뻤지만 굉장한 스타라 부담됐다. 언어도 안 통해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서울 촬영에서 처음 만났는데 성격도 좋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더라. 말은 안 통하지만 서로 눈빛만 봐도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너무 멋있는 남자라 촬영 내내 행복했다.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 한국팀이 아닌 중국팀의 요원으로 나온다. 중국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달수 “배우가 행복한 게 말은 안 통해도 연기하면서 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눈빛을 보면서 저절로 호흡이 맞았다. 중국어도 어렵지만 열심히 했다. 함께한 한국 배우들도 모두 훌륭하지만 임달와 선배를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영광이었다.” - 한국의 ‘오션스 일레븐’이라는 말이 있는데…. 최 감독 “어딘가를 도둑들이 턴다는 구성이 비슷해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오션스 일레븐’보다는 ‘범죄의 재구성’이나 ‘타짜’에 가깝다. 이 영화는 절도의 액션이면서 감정의 액션이다. 한 번도 ‘오션스 일레븐’을 염두에 두거나 신경 쓰거나 다르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재밌게 찍고는 싶었다.” - 김혜수, 전지현 두 여배우의 매력은? 최 감독 “사실 김혜수 씨와 전지현 씨가 싸우면 어떻게 중재해야 하나 고민했다(일동 웃음). 정말 고맙게도 잘 지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교 선후배 사이더라. 김혜수 씨는 두 번째로 작품을 같이 하는데 허튼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현장을 감싸 안는 대모 같은 느낌이다(김혜수 폭소). 전지현 씨는 즐거운 에너지가 넘친다. 가끔은 마릴린 먼로 같기도 하다. 매력적인 이 두 여배우가 같이 앉아 담소 나누는 모습이 흐뭇했다. 영화에서 이 둘이 충돌하기도 하는데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영화 제목이 ‘도둑들’이다. 후배 배우들에게 훔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해숙 “훔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여자 배우다보니 김혜수 씨의 몸매와 전지현 씨의 청순하고 예쁜 미모를 훔치고 싶다. 김윤석 씨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해박함, 오달수 씨의 섬세하고 시크한 점, 막내 수현이의 귀엽고 착하고 유머러스한 점을 훔치고 싶다. 이정재 씨는 완벽해서 뭘 훔쳐야 할지 모르겠다. 굉장히 신비스러운 사람이다.” - 전지현 못지않게 액션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윤석 “최 감독과 ‘전우치전’을 찍을 때 와이어를 무지하게 많이 탔다. 그래서 앞으로 액션은 그만하겠다고 인터뷰에서도 말해왔는데 이번에 또 태우더라(일동 웃음). 왜 몸 좋은 이정재 씨와 쇠도 씹어 먹을 것 같은 김수현 씨를 냅두고 40대 중년 남성을 와이어에 태우는지 모르겠다(일동 웃음). 그래도 만족한다.” - 1년 동안 촬영이 진행됐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나 명장면이 있다면? 김혜수 “수중 촬영이 기억난다. 평소에 물을 좋아하고 무서워하지 않는데 촬영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감정을 처음 느꼈다. 한계를 느끼고 더 이상 찍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한 번 더 가자’는 말이 굉장히 짠하게 들려서 다시 힘을 냈다.” 김수현 “더웠던 상황이 많이 기억난다. 여름에 마카오가 굉장히 덥고 습하다보니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땀을 계속 흘렸다. 남자들은 땀 흘려서 젖으면 더러운데 여자 분들은 젖으니 왠지 좋은 느낌이었다(일동 웃음).” 오달수 “홍콩에서 한 달 동안 촬영할 때 김윤석 선배가 요리를 굉장히 잘해 촬영 끝나고 숙소에서 모두 김윤석 선배 방에 모였다. 연기도 열심히 하시고 요리도 열심히 하시느라 고생하셨다. 거의 매일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 전작들이 히트했고,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 막강한 경쟁작들이 있다. 흥행에 대한 기대는? 이정재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과 이렇게 연기하게 돼 기뻤다. 같이 호흡 맞췄던 때가 벌써부터 그립다. 개인적으로 ‘도둑들’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를 아직 못 봤는데 너무 보고 싶다.” 최 감독 “꿈에도 배트맨이 나올 지경이다(일동 웃음). ‘아바타’ 같이 세진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아닌가. 피해갈 순 없는 것 같다. 배트맨도 좋고 크리스토퍼 놀란도 좋아한다. 다만 우리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주는 매력에 사람들이 많이 즐거워할 것이라 본다. 영화가 4편째인데도 부끄럽고 떨린다. 이 영화가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좋은 영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과 최동훈 감독과의 만남이 이뤄진 영화 ‘도둑들’은 7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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