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여심 끌어들이는 “꽃중년” 열풍

신사의 품격·잭더리퍼·라카지·헤드윅 등에서 활약

  •  

cnbnews 제288호 김금영⁄ 2012.08.20 11:37:30

8월 12일 종영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일으킨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신사의 품격’은 사랑과 이별, 성공과 좌절을 경험하고 세상 어떤 일에도 미혹되지 않는 불혹을 넘긴 꽃중년 남자 4명이 펼치는 로맨틱 멜로드라마로, 배우 장동건,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주로 젊은 20대 층의 사랑을 다뤘던 드라마가 난무하던 시점에서 40대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는 유독 신선하면서도 돋보였다. 특히 꽃중년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는 연일 검색어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제목을 검색창에 치면 연관 검색어에 ‘꽃중년’이라는 단어가 함께 뜰 정도였으니 그 열풍을 짐작할 만하다. 단지 드라마에서만 꽃중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뮤지컬에도 꽃중년 열풍이 한창이다. 외모 뿐 아니라 뛰어난 연기와 노래, 춤 솜씨를 갖춘 꽃중년 배우들은 뮤지컬의 주요 관객층인 중년 여성들을 공연장으로 이끌며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잭더리퍼’의 안재욱, 유준상, 신성우, 김법래 뮤지컬 ‘잭더리퍼’에는 안재욱, 유준상, 신성우, 김법래가 있다. 올해 공연에는 초연부터 공연에 참여해온 꽃중년 4인방이 한꺼번에 출연해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준상은 “안재욱 씨가 어느덧 마흔이 넘어 중반으로 가고 있고, 신성우 형님도 얼마 안 있으면 나이 50을 바라본다. 김법래 씨도 43세로 아이돌 배우 3명을 제외하고 다 40대 이상인 상황”이라며 “무대 위에서 투혼을 펼치고 내려오면 허리와 무릎 안 아픈 곳이 없고 가끔 가사도 잊어 먹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재욱은 사람들을 위한 따듯한 마음을 가졌으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열정을 불태우는 의사 다니엘, 유준상은 살인마 잭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염세주의 수사관 앤더슨, 신성우와 김법래는 잔혹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잭으로 분해 각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건너온 의사 다니엘이 시체 브로커인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8월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라카지’에선 정성화, 남경주, 천호진 정성화와 남경주, 천호진은 뮤지컬 ‘라카지’의 꽃중년 배우들이다. 극 중 정성화와 남경주는 게이 커플로 등장하지만 그동안 각각 뮤지컬 ‘영웅’과 ‘시카고’ 등에 출연하며 선보여온 꽃중년다운 천연 매력이 알게 모르게 자연스레 묻어난다. 남경주는 조지, 정성화는 앨빈 역으로 등장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이들에 반기(?)를 들며 갈등을 일으키는 극보수주의 정치인 에두아르 딩동 역으로는 드라마 ‘각시탈’, 영화 ‘이웃사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인 천호진이 등장한다.

꽃중년 하면 빠지지 않는 그는 ‘라카지’에서도 그 매력을 드러낸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천호진은 “춤과 노래가 힘들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 ‘라카지’는 게이 커플 앨빈과 조지 사이에서 자란 아들 장미셀이 게이의 존재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극보수주의 정치인 에두아르 딩동을 아버지로 둔 앤과 결혼하겠다고 선포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LG아트센터에서 9월 4일까지 막을 올린다. 박건형 “내가 최고” vs 오만석 “잘 보면 안다” 포스트 꽃중년을 꿈꾸는 배우들이 모인 공연도 있다. 뮤지컬 ‘헤드윅’의 오만석, 박건형이 그 주인공. 아직 30대로 젊은 패기를 드러내고 있는 이 두 배우는 특유의 상큼한 미소와 뛰어난 가창력, 연기를 토대로 공연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런 오만석과 박건형이 이번에 ‘헤드윅’에서 만났다.

오만석과 박건형은 극 중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으로 분한다. 남성적인 매력이 전혀 드러나지 않을 것도 같지만 여장을 한 채 거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땐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이 섞인 묘한 섹시함을 드러내며 꽃중년으로서의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박건형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역대 최고의 헤드윅’으로 자신을 꼽았으며, 오만석은 “외적인 것과 내적인 아름다움이 결합됐을 땐…”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그 대상이 자신임을 암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이 배우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뮤지컬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락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락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작품이다.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 김금영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