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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성 칼럼]행복 가르는 딱 한 과목 ‘이성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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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89-290호 박현준⁄ 2012.09.03 11:27:18

사람이든 기업이든 점수로 매겨 보자. 예를 들어 한 병원을 점수로 매겨보자. ·의사의 진료 수준: 99점/100점 - 완벽한 진료를 한다. ·간호사의 서비스 점수: 90/100 - 다들 친절한 편이다. ·청결 상태: 95/100 - 청소가 잘 돼 있다. ·주차장: 80/100 - 주차장도 괜찮다. ·대기시간: 70/100 - 대기 시간이 좀 길다. ·교통편: 70/100 - 전철역에서 조금 걷는다. ·홈페이지 관리: 85/100 - 그럭저럭 괜찮다. ·예약 시스템: 90/100 - 잘 되어 있다. ·검사 후 결과 설명: 90/100 - 전화를 직접 해 준다. ·식사에 머리카락이 빠져 있음: 20/100 - 우연히 빠졌다. 이렇다면 그 병원의 점수는 20점이 된다.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결국 그 병원의 점수는 가장 낮은 점수에 의해 수준이 결정돼 버린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병원에서 우수한 의사가 지방흡입술을 했다. 점심시간이 돼서 의사는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그런데 이제 갓 졸업한 간호사에게 수술한 환자를 잘 보라고 하고 나갔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병원에 들어와 보니 환자가 죽어 있었다. 물어봤더니 알람이 계속 울렸는데 시끄러워서 꺼 버렸다고 한다. 산소가 부족하다고 알람으로 울려주었는데 그 간호사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고 알람을 꺼버렸고, 환자는 사망했고, 그 병원은 문을 닫았고, 의사는 면허정지를 먹었다. 평생 의대 다니고, 개업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수술을 잘 하기 위해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배웠지만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의사의 인생은 끝이 나 버렸다. 이런 일들이 간간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을 점수로 매겨보자. ·지적 능력: 99/100 - 공부를 열심히 했다. ·인간관계: 70/100 - 그럭저럭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제 감각: 80/100 - 경제적인 감각은 없지만 버는 것보다는 적게 쓰려고 노력한다. ·자식 교육: 70/100 - 자식을 위해 유학을 보냈다. ·우울증 지수: 60/100 - 가끔 우울해서 우울증 약을 먹는다. ·직원 관리: 60/100 - 정말로 힘들 때 나의 편이 되어 줄지 모르지만 회식을 자주 시켜주고 있다. ·직업관: 90/100 - 투철한 직업의식이 있어서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도덕성: 80/100 - 신호등을 잘 지키지만 가끔 어기기도 한다. 하지만 세금은 열심히 내고 있다. ·건강: 80/100 - 나이가 들어서 온 몸이 아프지만 아직까지 고혈압과 당뇨는 없다. ·남녀관계 관리: 30/100 - 결혼을 잘못해서 성적으로 행복해 본 적이 없다. 이렇다면 그 사람은 남녀관계로 창피를 당하거나, 평생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거나, 진정한 사랑보다는 배설 위주의 사랑을 하게 되거나, 마음이 허전한 사랑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자제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일수록 남녀관계에서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남녀관계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일이나 공부에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잘난 사람일수록 ‘사랑 공부’ 시간 짧아. 높은 성적은 인생을 빛나게 하지만 낮은 성적은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자신이 관리한 점수 중에서 가장 상위인 점수에 의해 빛도 나고, 먹고 사는 데 도움도 된다. 하지만 가장 낮은 점수에 의해 자신이나 기업의 운명이 좌우된다. 자식 교육을 못 시킨 사람은 자신이 평생 번 돈을 한 번에 써 버리고,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은 사람은 고생 다하고 이제 살만 하면 병으로 죽게 된다. 평소에 우울증이 있던 사람은 남부러울 게 없는데도 자살을 해 버린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이별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감정 조절하는 법도, 질투 관리하는 법도, 사랑을 거절하는 방법도, 유혹하는 법, 잘 헤어지는 법까지 배워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잘 선택해서,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게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는 쿨하게 헤어지고, 그로 인해 서로가 행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 때문에 평생 얽혀서 감옥처럼 지옥처럼 의무감으로 서로 미워하면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밉지만 참고 살게 된다. 남녀 사이에는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임신하고 싶지 않을 때 피임하는 법, 임신하고 싶을 때 임신하는 법, 성병에 걸리지 않게 섹스하는 법, 위험한 상대가 누군지 가려내는 법, 자신의 육체를 사랑하고 상대의 육체를 사랑해 주는 법, 내가 위험에 빠졌을 때 구조요청을 하거나, 나를 명기로 만드는 법, 섹스 파트너가 없을 때 혼자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법, 파트너가 아플 때나 내가 아플 때 서로 상처주지 않고 성적 욕구를 채우는 법…. 성적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이렇게 너무나도 많다. 시간 내서 배우자. - 박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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