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오⁄ 2026.03.04 17:02:52
현대자동차·기아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를 중심으로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6)’에서 ‘모베드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고 모베드 국내 판매를 본격 개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현대트랜시스, SL 등 부품사와 LS티라유텍, 가온로보틱스 등 로봇 솔루션 기업, 한국AI·로봇산업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로봇 도입 수요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현장 맞춤형 솔루션 중심으로 이동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국내 부품사 10곳, 로봇 솔루션 기업 5곳,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4자 협력 체계로 운영된다.
모베드는 4개의 독립구동 DnL 메커니즘을 적용한 소형 모바일 플랫폼이다. 편심 구조 기반 바퀴 구동 시스템을 통해 지면 변화 대응 능력을 높였으며, 다양한 ‘탑 모듈’을 상단에 결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실외 배송, 순찰, 연구, 영상 촬영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플랫폼 단독 판매 대신 파트너사와 함께 완성형 솔루션을 공급하는 생태계 주도형 상용화 전략을 추진한다. 로보틱스랩이 플랫폼과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부품사들은 센서·전장·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로봇 솔루션 기업은 산업 맞춤형 서비스 구성과 현장 구축을 맡고, 협회 등 유관 기관은 실증과 도입 환경 조성을 지원한다.
특히 솔루션 기업들은 물류 배송, 순찰용 드론 스테이션, 광고 사이니지 등 산업 맞춤형 탑 모듈 10종을 개발해 모베드 상단에 결합, 고객에게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기반으로 B2B·B2G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대차·기아는 모베드 양산형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전시장에는 180㎡ 규모 체험 부스를 마련해 배수로, 경사로, 연석 등 야외 환경을 구현하고 험지 기동성과 자율주행 성능을 시연했다. 관람객은 수동주행, 자율주행, 방송 테마 체험존을 통해 수평 유지 능력과 탑 모듈 활용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모베드가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로봇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핵심 파트너사들과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모베드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피지컬 AI 역량을 산업 현장에 확대 적용해 로봇 기반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