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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숙 작가, 빛으로 자라는 ‘생명의 근원’을 말하다

점·선·면과 오방색으로 우주 속 생명체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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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7호 김대희⁄ 2012.10.22 11:26:07

밝고 강렬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색감, 복잡한 듯 보이지만 의외로 단순한 화면, 추상이지만 마치 팝아트처럼 보이는 작품. 신세대 감각이 돋보이는 구성이기에 그림만 본다면 젊은 작가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주인공은 수십 회의 개인전과 수백 회의 그룹전을 거친 노련한 중견작가였다. “작업의 주제는 생명의 근원이에요. 환경 속 그리고 나아가 우주 속 생명체를 그리고 있죠. 더불어 창조주들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혜택을 그립니다. 그 안에는 인간들의 모습, 자연의 모습이 있죠.” 대학 졸업 때부터 줄곧 ‘생명의 근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만 작업해온 박은숙 작가는 점, 선, 면 등 추상화의 기본과, 원색을 기본으로 한 오방색으로 단순화한 화면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우주 속 생명체를 그리며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의 은혜 속에서 우리가 기뻐하고 노래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상은 보는 사람의 직업이나 나이, 국적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녀의 작업은 정확한 형태를 지닌 작업이 아닌 추상작업이기에 그림을 보며 어떤 해석도 가능하다.

“설명 없이 봐도 보는 관점이 다른데 주제가 생명의 근원이라고 하니 여러 가지로 다르게 보더군요. 자연산맥이나 사람, 어머니의 젖가슴, 손가락, 바닷가에 쌓여져 있는 방파제, 여인들 등 정말 다양한 표현이 나왔어요. 이런 점이 추상화의 묘미가 아닐까요. 관객이 알아서 느끼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전시장에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휴식하는 것처럼 기쁜 느낌을 많이 받아갔으면 해요.” 대학시절 극사실화를 그리기도 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그녀는 처음부터 추상화를 그리지는 않았다. 현재는 추상 위주로 그리지만 구상도 여전히 병행하고 있다. 그녀가 그리는 추상화는 단순하고 심플해 쉬운 듯 보이지만 많은 고심과 의미가 내포된 쉽지 않은 그림이다. 그녀는 모든 건 빛으로부터 생명이 탄생하고 영향을 받아 자란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대학시절 나무뿌리를 그린 작품이 있었어요. 뿌리가 아래가 아닌 위를 향하게 그렸죠. 의사들이 마치 심장 같다고 하더군요. 생명의 탄생이 심장에서 시작하고 심장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잖아요. 나무뿌리와 심장은 생명의 근원이라 생각했죠. 창조주에 대한 은혜와 사랑을 표현하려 해요.” 결국 그녀의 그림은 우리 삶의 희망과 기쁨을 말하며 생명의 근원을 다시금 돌아보고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로, 만물을 창조한 창조주를 느꼈으면 하는 큰 바람을 담았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푸르고 깊은 창공, 은하계와 무수히 많은 별 같은 선과 점들 그리고 원과 삼각형의 도형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주의 신비와 환희를 느끼게 한다. 우주를 그리기에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요즘은 쉽지 않다는 그녀는 “그림을 보며 감동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위로가 되면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을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는 정말 최고의 칭찬을 받았다며 웃어보였다. 그림을 그리는 게 자신의 행복이고 함께 나누어 가겠다는 그녀는, 미술사에 남는 작가, 화단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이라며 이를 위해 더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그녀는 지금의 작업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꽃이나 집 등 구상과 추상을 접목한 작업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재료도 연구하며 새로운 기법도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깔끔하면서 밝은 분위기의 그림을 통해 기쁨과 행복 그리고 힘찬 에너지를 전해주는 그녀의 작품은 인사동 리서울 갤러리에서 10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리는 16번째 개인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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