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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커피전문점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

커피시장 무려 4조원…‘검은 황금’ 놓고 스타벅스 VS 카페베네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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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99호 이완재⁄ 2012.11.05 11:26:25

언제부터인가 한 잔의 커피가 갖는 여유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이 같은 이유로 직장인들 사이에 후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일상의 풍경이 됐다. 다분히 몇 천원을 훌쩍 뛰어넘는 쓰디쓴 커피를 탐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한 식품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670잔의 커피를 마실 만큼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유별나다. 덕분에 원두커피부터 다양한 종류의 커피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이른바 커피전문점이 활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매장 수만도 올 8월 기준 벌써 1억5000여개를 넘어섰다. 덩달아 원두커피 시장도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업체는 매장을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선 또 다른 만남의 공간으로 진화시키며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스타벅스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이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을 카페베네 같은 국내 토종 브랜드들이 앞서고 있어 주목된다. 카페베네의 경우 그동안 부동의 1위 브랜드였던 스타벅스를 누르고 토종브랜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아직까지 스타벅스가 점포수에 밀림에도 매출영업이익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함으로써 명불허전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상 스타벅스와 카페베네의 양강 구도가 굳어진 상황이다. 최근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판세와 향후 전망 등을 짚어본다. 국내 커피전문점 1억5000여개…토종시초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2011년 기준)은 커피믹스(1조1000억원), 커피음료(8700억원), 커피전문점(2조4000억원) 등을 포함해 4조3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커피전문점은 2010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4000억원으로 60% 이상 성장했고, 드디어 올해는 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점포수는 지난해 1만2000여개로 2006년 1254개에 비해 5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역시 카페베네 등 토종 1위 업체를 비롯해 중소 커피전문점들이 가맹사업을 지속하는 등 커피전문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초창기 커피전문점 시장을 주도했던 브랜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다국적 계열의 외산 브랜드였다. 그러던 것이 2006년 롯데리아가 ‘엔제리너스’라는 브랜드로 본격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 점포수 1위 토종브랜드 카페베네의 무서운 성장 이후 2008년 문을 열어 현재 점포 수 1위인 카페베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지금 1위 자리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 6개 커피전문 브랜드(스타벅스와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커핀그루나루)의 지난해 매출액만 7433억원으로 2011년(5807억원)보다 28%나 증가했다. 카페베네는 올 8월을 기준으로 전국 7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며 다국적기업인 스타벅스의 점포수를 앞지르고 1위를 지키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만 1679억원으로 2010년(1010억)보다 66%에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과 중동 등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14년까지는 중국에 1500개 매장을 열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블랙스미스를 론칭해 커피전문점 밖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성공에 조심스런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카페베네가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힘입어 2010년 처음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렸지만, 이후 실적은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초점을 맞춘 분석이다. 실제 매장수 증가면에서도 2010년 335개에서 2011년 260개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어서 부정적 전망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매출액도 2010년 1010억원에서 지난해 1679억원으로 커졌지만, 순이익은 108억원에서 10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440여곳이었던 매장 수를 780곳으로 늘리며 영업비용이 늘어난 게 원인이다. 매출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 여전히 1위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7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78억원)보다 2.11% 줄었다. 영업이익은 심각하다. 지난해 1분기(74억원)보다 82.4%나 줄어 1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페베네의 양적인 팽창에 걸맞은 질적인 팽창이 뒤따라야 보다 확실한 성공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지난해 토종브랜드인 카페베네에 점포수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준 뒤 현재 업계 4위 자리로 내려앉아 있다.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액 2981억원, 영업이익 224억5473만원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꾸준하게 해마다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챙기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스타벅스가 본사로 송금하고 있는 로열티 5%(업계 추정)를 비용으로 산정하면 영업이익률은 12~13%에 이른다.

카페베네에 점포수에는 밀렸지만, 아직 명불허전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매장 수에서 카페베네에 크게 뒤지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는 점이다. 한편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해외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달에는 인도 시장에 진출해 현지 업체들과 경쟁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인도의 타타글로벌베버리지와 손잡고 남부 뭄바이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며 스타벅스의 인도시장 진출은 유럽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성장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커피 수요는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2배 증가해 10만8000톤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해외판로 개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있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커피 가격 인상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스타벅스 매장에만 그린티크림(6600원), 두유그린티라떼(6400원) 등 6000원이 넘는 커피가 8종이나 되고, 대부분의 커피 가격이 5000원을 넘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관련 시장의 고가 정책을 이끌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도 커피시장 석권 노린다…‘토종브랜드들의 글로벌 전략’ 또 다른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주목된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리스커피는 올해 중국·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에 새롭게 진출해 기존의 필리핀·페루를 포함 연내 11개국에 매장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카페베네는 미국 뉴욕과 LA에 매장을 개설했으며, 투썸커피는 중국 베이징에 첫 매장을 내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4개 국에 15개 매장 개설을 완료하며 국내 커피전문점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보유한 탐앤탐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탐앤탐스는 지난달에 태국 4, 5호점을 연달아 오픈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탐앤탐스 태국 4, 5호점은 각각 태국의 고급 휴양도시인 후아힌과 수도 방콕의 쇼핑 중심가인 파투남에 입점했다. 후아힌은 태국 왕실의 여름 별장이 위치해 있으며 태국 부유층과 해외 휴양객이 주로 찾는 유명 휴양지로, 이번에 오픈한 후아힌콜로네이드점은 해변 인근의 유동인구 밀집 지역인 콜로네이드 쇼핑몰 전면에 위치해 현지인과 특히 서양인 관광객들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개점일에는 후아힌시의 부시장과 지역 대학 총장이 방문하였으며, 15개에 이르는 지역 주요 언론사들이 오픈 현장을 취재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태국인과 방글라데시인의 공동 투자로 가맹점으로 오픈한 파투남점은, 태국 패션관광 중심지인 방콕 파투남 지역의 대형 쇼핑몰 팔라디움몰 1층 매장 전면에 입점해 주변의 외국인 관광객 및 쇼핑객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태국 방송사 프로그램 촬영에 PPL을 진행하는 등 발빠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두 매장은 100석 규모의 중대형 매장으로 국내 탐앤탐스 매장 고유의 컨셉과 메뉴, 서비스를 잘 살려 현지화 했으며, 운영 시간 또한 일부 쇼핑몰 입점 매장을 제외하고는 태국 내 전 매장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해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관광객을 공략하는 전략이 태국 현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태국 4, 5호점 매장 개점 행사일에는 방송사와 언론사의 취재가 이루어져 방송을 통해 매장 오픈 소식이 알려지는 등 탐앤탐스는 한국의 토종 브랜드로서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하는 한류 외식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탐앤탐스는 태국 4, 5호점의 개점으로 미국 LA 7개, 호주 시드니 2개, 태국 5개, 싱가폴 1개 등 해외 4개 국에 15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연내 미국 LA 8, 9호점과 태국 6~15호점이 추가로 오픈하면 2012년 연말에는 해외에 27개까지 매장을 늘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 이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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