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2006년부터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를 실시하고, 이번에 그 세 번째 결과물인 ‘조선왕릉 종합학술조사보고서(Ⅲ)’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제9대 성종(成宗)·정현왕후(貞顯王后)의 선릉(宣陵)에서 제11대 중종(中宗)의 정릉(靖陵)에 이르는 총 6기의 왕릉에 대한 조사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초기의 조영(造營) 수법을 충실하게 따른 공혜왕후(恭惠王后) 순릉(順陵), 조선왕릉 중 가장 육중한 규모의 문·무석인이 세워진 장경왕후(章敬王后) 희릉(禧陵)이 포함됐다. 혼례를 치른 지 7일 만에 폐위되어 한 많은 삶을 살다간 단경왕후(端敬王后)의 온릉(溫陵), 어린 명종(明宗)을 대신해 나라를 다스렸으나 중종 곁에 묻히고자 한 소원은 이룰 수 없었던 문정왕후(文定王后)의 태릉(泰陵)도 실려 있다. 보고서에는 궁중 여인들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능의 입지 선정, 천장(遷葬, 능을 다른 곳으로 옮김)에 얽힌 일화 등 조선중기 왕릉의 역사와 모습이 상세히 담겨 있다. 또 이 보고서에는 각 능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항공 촬영사진, 석물·건축물의 세부 사진과 도면이 수록되었다. 의궤(儀軌)와 능지(陵誌) 등 문헌에 전하는 관련 기록들을 정리하여 왕릉의 조성 과정과 능원 관리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순차적으로 조선왕릉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