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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갈등과 고통을 불에 그을린 인물로 형상화해

도예와 회화의 영역의 접경지역에서 새로운 모색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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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1호 왕진오⁄ 2012.11.25 20:58:31

여성이면서 어머니이자 주부라는 역할에서 자신의 작업을 하는 작가까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갈등과 고통을 불에 그을려진 인물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는 작가 윤정선이 11월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종로구 안국동 갤러리 담에 'The Trace'란 부제로 작품전을 펼친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자고유의 제작방식에 따라 인물들을 제작하고 가마에 구워 번조의 결과를 회화와 접목시키고 불의 흔적을 이미지로 재생산하여 배경에 더하는 과정을 통해 2차원과 3차원 사이에 있는 작업을 선보인다. 인물표면에 남겨진 불의 흔적은 평면 위의 물감과 연결되어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 고고학의 과정을 보여준다. 화면에 보이는 여성은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놓지 않는다. 그녀의 행위는 흡사 연금술사가 하는 그것과 상통해 보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온전히 자신만의 행위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자 한다. 똑같은 것을 주물거리고 만드는 일상들, 공예가의 삶과 여인의 삶과 예술가의 삶과 무용가의 삶은 모두 동일한 연장선상을 이룬다. 정적이고 추상적으로 보이는 움직임은 불안전함을 인정하고 에너지가 막혀있는 현실에서 의식의 흐름을 이어주려는 것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려는 제스처이다. "공간 속에는 일상의 사사로운 기억의 풍경들이 숨겨져 있다. 과거 혹은 미래 속의 여인은 시대안에서 소통의 결핍과 왜곡의 나르시시즘을 안고 있고 웅크리거나 내달린다. 이는 부드러우면서 몽환적인 배경과 연결되어 화면을 채웁니다." 이번전시를 통해 윤 작가는 화면 속 그녀에게 좀 더 다가가면 그녀의 역사를 기억해주는 불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 따스한 질감의 그녀를 만지고 그녀의 시선을 같이 쫓아가보고 소통의 끈을 잡아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한다.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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