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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표심 ‘정치적 텃밭’ 통채로 흔들린다

“인자는 우리가 남이다!!” “막대기만 꽂으면 찍는 호구는 아닌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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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2호 심원섭⁄ 2012.11.26 11:14:04

박근혜, 친이계 전략통 권철현 긴급 수혈 부산을 비롯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등 세 후보의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외형상 민심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대선의 가장 강력한 승부처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월12일-16일 이 지역 성인남녀 2300명을 상대로 조사한 11월 셋째주 정치지표(표본오차 ±6.5%포인트. 신뢰수준 95%)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박 후보 49%, 문 후보 22%, 안 후보 14%의 지지율을 보여 역대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이 지켜온 50∼60%의 지지율에 터무니없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6대 대선 부산 득표율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66.7%, 민주당 노무현 후보 29.9%였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57.9%,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3.5%를 각각 득표한 바 있다. 경남에서는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67.5%, 노무현 후보가 27.1%를,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55%, 정동영 후보가 12.4%를 얻었다. 그리고 두 야권 후보의 합계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지난 4·11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18석 중 2석만 민주통합당에 내주며 가까스로 방어했으나 정당지지율에서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합산 40.2%를 기록했던 것과 같은 흐름이어서 초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흐름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무산에 이어 부산저축은행 사태, 새누리당의 4·11총선 공천로비 의혹 등이 누적되면서 친여(親與) 정서가 퇴색한데다, 부산 출신의 문·안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PK ‘수성’을 위해 대선까지 남은 20여 일 동안 강력한 지지층 결집 전략을 가동할 태세다. 부산의 한 의원은 18일 “최근 무당층이 흡수되는 것 같고 지지층 응집도 강해지고 있다”며 “야권 지지율을 35∼38%에서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후보가 50% 초반까지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야권의 후보들이 ‘40% 득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여야의 지지층이 공고한 결집 양상을 보이면서 남은 기간 ‘판’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투표함을 열 때까지 피 말리는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양상은 박 후보가 ‘부-울-경 비전’ 제시에 미적대고 있는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문 후보의 경우 ‘노무현 사람’이 아닌 ‘문재인’ 개인이 가지는 ‘깨끗함’ ‘사람됨’ ‘정의로움’에 방점을 찍고 있었으며, 안 후보는 ‘정치 개혁’ ‘재벌구조 타파’ 등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대통령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면 번화가에서 만난 서주영(23. 대학생)씨는 “첫 대선투표이기 때문에 지역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하게 검증해서 진짜 올바른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자갈치시장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박형환(59)씨는 “옛날에는 그래도 ‘우리 동네 사람인데 좀 모자라도 찍어야지’ 했는데 인자는 택도 엄다”라며 “그노무 지역감정이 이 나라를 다 망쳤다 아이가. 철저하게 검증할 끼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박 후보는 ‘삼고초려’ 끝에 이회창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에 이어 이명박 대선 후보의 특보단장을 지내는 등 대통령 선거 경험이 많고 전형적인 전략통으로 손꼽히고 있는 친이계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현 세종재단 이사장)를 부산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단일화 협상 이후 문재인으로 표쏠림 현상 권 위원장은 17일 CNB저널과 만나 “과거에는 새누리당에 대해 ‘미워도 다시한번’ 또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그러한 분위기가 희석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분위기가 그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권 후보단일화가 되면 검증이 시작되고 허점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가 다르고, 문 후보는 ‘잃어버린 10년의 공동책임자’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이번 대선이 ‘51대 49’ 싸움이고 부산이 승부처라는 얘기가 있듯이 마지노선은 65(박 후보) 대 35(야권 후보)다. 또한 박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 후보가 신공항과 관련해 진일보한 내용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젊은 층 고용창출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볼과 20여일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정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당을 지지했던 전현직 지방의원들을 비롯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등을 돌리는 등 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다. 등을 돌리는 인사들 중에는 단일화 논의에 편승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지 선언이 대부분이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지방의원들까지 나타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11월6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만남 이후 주목할 점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인데 반해 안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여 호남민심이 문 후보 쪽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영호남 통합을 내세우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동교동계 인사를 다수 영입한 ‘정치적 실험’이 얼마나 표심을 파고 들 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호남권의 바닥 정서가 옛날 같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역대 대선의 한자릿수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어 ‘20%+α’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안갯속’이라는 게 중평이다. 더구나 호남민심이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단일화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물론 지역주의가 약화되는 흐름이어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과거보다 상승할 수는 있지만, 야권 단일후보에게 또다시 압도적 지지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북구 양동시장에서 만난 전형두(72) 할머니는 “민주당이 하는 짓거리는 미워도 우짜겠소. 힘이 약한디. 저짝 은 힘이 너무 쎈디”라며 “다시 속을지라도 한 번 더 믿어 봐야제”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금남로에서 만난 민경우(25) 대학생은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지역감정에 얽매여 있느냐”라며 “정치를 확 바꿀수 있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11월 19일 광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뷰에 의뢰해 지난 16∼17일 광주·전남·전북지역 유권자 2000명을 상대로 유선·휴대전화(각 1000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광주에서, 문 후보는 전남-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박 후보는 전북서 18%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안 후보 53%, 문 후보 43.3%, 박 후보 11.3% 전남에서 문 후보 47.8%, 안 후보 46.6%, 박 후보 11.7% 전북에서 문 후보 49.9%, 안 후보 44.2%, 박 후보 18.2%로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갤럽의 광주·전남-북 유권자 1500명을 대상 주간조사(표본오차 ±8%포인트, 신뢰수준 95%)에서 11월 셋째주 박 후보는 8%, 문 후보는 37%, 안 후보는 41%을 기록했다. 지난 두 달 간 10∼13%의 고정 지지율을 보인 박 후보가 다소 밀린 반면 문·안 후보는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대 대선 때 광주-전북-전남에서 이회창 후보는 3.6%, 6.2%, 4.6%를 각각 기록했고 노무현 후보는 95.2%, 91.6%, 93.4%를 득표했으며,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광주-전북-전남에서 8.6%, 9.0%, 9.2%를, 정동영 후보는 79.8%, 81.6%, 78.7%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민주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20%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며 10%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새누리당의 국민대통합이나 경제민주화에 알맹이가 빠져 호남인의 기대치에 못 미치며 인사탕평 공약도 믿을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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