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기홍)은 문화재청(청장 김 찬)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하고 있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125호 월남사지(月南寺址,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서 확인된 전남지역 최초의 백제 절터 등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량의 백제 기와들이 출토되어 그동안 백제와 후백제, 고려중기 등으로 논란이 있는 월남사지 3층 석탑(보물 제298호)의 건립시기에 대해서 재검토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발굴조사에서 고려후기 청자를 대표하는 간지명(干支銘) 청자 중 ‘기사’(己巳, 1329년)명이 쓰인 대접 편(片)과 대형(높이 23cm) 금동 풍탁(風鐸, 풍경), 청자 도판(陶板) 등 다양한 용도의 특수 청자들이 출토되어 당시 실세였던 무인정권을 기반으로 한 월남사의 위상과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판단한다. 강진군은 연차적으로 고려시기 가람(伽藍) 구조뿐만 아니라 이번에 확인된 백제시대 가람 구조도 발굴조사하여 복원 정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