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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호, 무한상상으로 꽃을 감성 터치

다양한 색상과 질감 고민, 즐거움 나누는 임종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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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6호 김대희⁄ 2012.12.24 15:17:05

“제 작품은 추상이 아닌 평범한 구상인 만큼 특별한 주제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종류의 꽃그림 중에서 좀 더 화려한 색이 동원되고 감성을 발할 수 있는 필선을 그려나가며 작업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나도 즐겁고 보는 이도 흥미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움직이지 않는 꽃을 그린 그림이지만 강렬한 에너지가 넘치고 이로 인해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전해주는 임종호 작가는 어떤 주제를 말하기보다 그림으로 직접 느끼고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기존 작품세계는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화면으로 생명력과 기쁨, 빛과 색채의 환희가 만들어낸 화려한 조형세계가 어우러져 있었다. 다양한 실험정신과 수없이 흘린 땀방울, 숭고한 열정의 산물인 그의 화업에는 그가 추구하는 이상향이 있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마치 색종이를 오려붙인 듯한 조형적 표현과 색채의 연금술사라 불릴 만큼 미감이 뛰어난 색채감각을 통해 보이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최근 그는 기존 작품과는 다르게 꽃을 주로 그리고 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러 해 작업했던 기존작품은 애초 이시대의 문화적 분위기에 맞추고 그 안에서 독창성을 찾아보려 해왔던 작업입니다. 그런데 그 작업의 과정이 그동안 해왔던 작업 스타일과 너무 다르고 제 정서와 맞지가 않았는지 자꾸만 정신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가을 과감히 가장 평범한 방향에서 미적감성을 발전시킬 생각을 하면서 꽃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다시 평범하고 소박하게 돌아와 영원성을 갖는 소재로 꽃을 택했다며 이젠 작업이 자유롭고 흥미가 다시금 샘솟았다고 한다. 생명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을 그리며 자신 속에 숨은 열정을 발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그리는 꽃은 실제 현실의 꽃일까 아니면 상상속의 꽃 풍경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그의 작품 속 대상이 되는 꽃은 실제 꽃을 보고 작업하는 것이 아닌 이런저런 자료와 생각과 상상으로 그려낸 꽃이다. 이유는 꽃집의 꽃은 다양하지 않고 구성의 한계를 주기에 좀 더 자유로운 구성을 하기 위함이다. “화화의 작업에서 그 주축은 선과 색일 것입니다. 타고난 소양과 더불어 노력이 요구되는 요소이겠지만 특히 색의 문제는 각자 고유의 감성 표현이 더 요구됩니다. 근래 작업에서 고민하는 회화성은 맑고 밝은 색의 전개입니다.”

특히 선과 색을 중시하는 그의 작품은 색감이 차분한 분위기면서 생생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여기에는 어떠한 특별한 표현기법은 따로 없다고 한다. 그는 유화물감으로만 작업하는데 늘 좀 더 다양한 색상과 질감에 대해서 고민하는 노력과 열정에서 나온 것이다. “작품에서 특별히 나타내고자 하는 이상세계는 없습니다. 현대 미술이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크게 난해하지 않은 작업으로 점차 삭막해지는 문화의 빈공간에서 좋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업이 됐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화려하고 예쁜 표면적인 미감보다는 문자 그대로 그림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며 내면에 감성까지 즐겼으면 했다. 그는 꽃이 특별치 않은 소재지만 그 안에서 충분히 자신의 감성 표현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기존의 늘 한계를 느끼고 흥미를 상실한 부분에 대해 다시금 열정을 태울 수 있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은 그림이 바뀌어지면 한동안 작품이 미흡한 느낌인데 이제는 좀 더 순수한 마음과 소박함 속에서 형태가 다양해지고 소재가 폭 넓어지면서 회화적으로도 발전시켜야겠다는 마음가짐임을 전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밝은 기운과 역동적 에너지를 전해주는 임종호 개인전 ‘꽃-풍경’은 리서울 갤러리에서 12월 1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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