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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인수위’ 1차 발표 살펴보니…

호남출신 대거발탁…전문성·국민대통합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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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07-308호( 심원섭⁄ 2013.01.02 13:53:46

박근혜 당선인은 12월 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을 통해 향후 ‘박근혜 인수위’ 구성이 국민대통합과 민생정부 실현을 위한 전문성에 방점을 둘 것임을 예고했다. 인수위를 박 당선인이 이번 선거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던 국민대통합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한편 각종 정책공약을 충실히 실천하는 기반이 되는 기구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다만 예상을 깨고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인물들 상당수가 그대로 인수위에 참여하면서 민주당으로부터 ‘선대위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선 14명 중 행추위 등 선대위 인사 10명 하지만 박 당선인 지지 기반의 대척점에 있는 호남 출신이나 호남과 깊은 관계를 지닌 인사들의 대거 인수위에 포진시키는 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이 같은 인선 원칙은 향후 내각과 청와대 진용 구축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수위 부위원장에 발탁된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전북 고창,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임명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는 전북 전주 출신이다.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된 동교동계 김경재 전 의원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옆 지역인 순천에서 내리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그리고 ‘파란 눈’의 이국적 외모에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요한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청년특위 위원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서울 출신이지만 부모가 전북 출신인데다 목포대에서 약 3년간 겸임교수로 활동해 준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리고 박 당선인은 또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적극 기용해 소외세력 포용을 통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세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2급의 역경을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감동 스토리’로 유명하다. 윤주경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 매헌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냈다.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을 지낸 박칼린 청년특위 위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명 여성 뮤지컬 감독으로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전혀 화음이 되지 않은 합창단을 이끌면서 멋진 하모니를 일궈내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박 당선인의 공약을 오롯이 소화해 새 정부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정책 전문가들을 등용한 것도 주목되고 있다.

진영 부위원장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자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공약을 실무적으로 총괄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 인선이 헌법적 가치 및 소외세력 배려라는 상징성에 방점을 뒀다고 본다면 부위원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한 청년특별위원장에 임명된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대학생 봉사모임을 이끌어오며 청년의 현실적 고민에 천착해온 전문가로 선대위에서는 청년본부장을 맡아 청년공약 마련을 주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날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박 당선인의 선거 공약을 책임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전문가 그룹도 인수위에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진영 부위원장은 12월 27일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행추위에서 그동안 당선인과 쭉 함께 정책을 논의했던 분들이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 정책을 선도할 인사들도 눈에 띈다. 한편 1차 인수위 발표에서 드러난 인수위 산하 두 개의 특별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향후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둘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세력 화해…장애인과 여성 배려 우선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선대위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에서 수석부위원장과 기획담당특보를 맡았던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와 김경재 전 의원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재기용한 것은 동서 화합은 물론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화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 구상 실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당선인측은 설명했다. 대통합위 인요한·윤주경·김중태 부위원장 역시 국민대통합위에서 그대로 부위원장을 맡았다. 청년특별위원회 설치는 박 당선인은 물론 새누리당이 취약한 2040(20~40대)에 대한 본격적인 다가서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20대에서 33.7%, 30대에서 33.1%, 40대에서 44.1%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쳐 자신의 득표율(51.6%)에 미치지 못했다. 김상민 청년특위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에 없던 청년특위가 생긴 것은 당선인이 약속한 청년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특별히 젊은 층과의 소통 위한 노력도 더불어서 함께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윤상규 대표를 발탁한 것도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14명 중 김용준 인수위원장, 진영 부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한광옥 위원장, 김경재 수석부위원장과 인요한·윤주경·김중태 부위원장 그리고 청년특위의 김상민 위원장과 정현호·오신환 위원 등 10명이 선대위에서 활동한 인사라는 점에서 그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걸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선대위에서 인수위로 자리만 이동한 회전문 인사”라고 공격했다. 이에 당선인측 관계자는 “인수위가 선대위에서 마련한 공약을 정부 정책으로 이어가기 위해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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