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FUN한 행복 주는 팝아티스트 아트놈

“사람들의 이상향, 솔직한 인간의 마음 그릴 터”

  •  

cnbnews 제310호 김대희⁄ 2013.01.21 11:21:06

“저는 퍼니즘을 추구해요. 세상의 재미없고 정적인 사고를 멀리하고 동적이며 변화를 추구하는 거죠. 그것도 아주 재미있는 변화를 말이에요. 현대미술의 역사는 어쩌면 마르셸뒤샹의 변기에서 시작해서 바로 끝났는지도 몰라요. 그러나 그 끝남은 미술의 끝이 아니었고 폭발이었어요. 다양한 가치들이 개개인의 내재된 사고영역에 따라 펼쳐지고 인정받게 된 것이죠. 이제 아트가 아닌 것이 없고 아트인 것도 없어진 시대가 됐어요. 다시 말하면 예술의 가치가 진정으로 빛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죠.” 언제나 만나면 유쾌하고 상쾌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팝아티스트 아트놈. 활기차고 재미 넘치는 성격 때문인지 그의 그림에서도 즐겁고 행복한 에너지가 흐른다. 그는 현실에 살면서 그림 속에 있기도 하다. 독특한 캐릭터로 대변되는 그의 그림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은 만화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직접 창조해낸 인물들이다. 소설속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작가명인 ‘아트놈’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아저씨 캐릭터와 소녀인지 아가씨인지 모를 토끼 소녀 ‘가지’ 그리고 말썽꾸러기 강아지 ‘모타루’가 주인공이다. “그림의 형식 중 이렇게 심플하고 재미있는 그림들이 있을까. 제 캐릭터작업의 원천은 바로 만화형식에 있어요. 그리고 그 새로움과 재미있음에 빠져서 작업을 하고 있죠. 나는 이들 캐릭터를 표현하고 이들은 나를 표현한 것으로 가상이면서 실제로 존재한다 할 수 있어요. 또한 캐릭터들은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죠. 가끔 짧은 호흡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지만 당장 중요한 캐릭터가 추가되지는 않을 듯해요.”

그의 전공은 한국화이다. 그는 한국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 붓을 이용한 ‘선’을 꼽았다. 선을 사용할 때 어쩔 수 없이 단순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며 이런 단순화 과정은 동양적인 사상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우리는 여백의 미를 말하고 추상적이며 수수한 미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했는데 만화적인 심플함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라고 말한다. 현재 민화적 요소를 접목시킨 작업에 한창인 그는 당분간은 이 작업 또한 병행할 것이라며 한국작가로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그것이 과거의 역사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새로움에 대한 열망은 작가로써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가 아닐까요.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고 경제적, 시간적인 제약들이 그것을 가로 막아요. 하지만 점진적인 변화를 할 수 있는 최대한하고 싶어요. 이유라면 내가 작가이고 싶은 것과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으면 재미도 없다는 얘기죠.”

그의 그림은 색감에서도 발랄하면서 활기찬 원색의 강렬함이 눈에 띄는데 무의식적 본능으로 색을 칠한다. 그가 아무 이유 없이 좋아하는 색이며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색인 것이다. 무엇보다 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려하며 그 조화 속에서 자신만의 변주를 찾으려 노력한다. 가장 강력하게 사람들과 대화 할 수 있는 것이 색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이 시작되면서 개인전을 갖는 그는 슈페리어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랫마틴싯봉(BLACK Martine SITBON)과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트놈X블랙마틴싯봉’ 제품 론리슈즈(Lonley Shoes) 및 리미티드 에디션 가방 등도 선보인다. “콜라보는 작가가 더 많은 대중과 만나는 길이며 새로운 도전이기도 해요. 콜라보를 통해서 포기해야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하죠. 더 많은 콜라보작업들이 있었으면 해요. 그것이 더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 될 테니까요.”

쉴 새 없이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그는 꿈을 꾼다. 더 순수하고 더 가볍고 더 재미있는 것을 말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이것이 예술이며 이것이 삶이기 때문이다. 찰스장 작가와 미국 진출 기획 “제 작품을 어떤분의 집에 걸었던 기억이 있어요. 이때의 경험은 생각보다 강렬한 기억이 됐죠. 그 집의 분위기가 제 작품 하나로 완전히 변화된 모습이었고 그 가치는 참으로 크다는 점을 느꼈던 경험이었어요.” 앞으로 찰스장 작가와 미국진출을 기획하고 있다는 그는 전세계에서 재미있는 전시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런 바람이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배우고 살았던 작가가 세계적인 작가가 된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 가장 소중한 것을 멀리서 찾지 않고 바로 자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찾고 이들이 원하는 꿈을 그려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트놈의 개인전은 서울 대치동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1월 21일부터 2월 8일까지 열린다. - 김대희 기자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