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에는 (주)STX를 지주회사로 신고하고, 2004년 4월 1일 (주)STX의 엔진사업을 분할해 선박용 디젤엔진, 디젤엔진 발전기 등의 제조전문업체인 STX엔진(주)를 설립해서 다음 달 5월에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5년 5월에 STX레이다시스(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수중음향 전파 탐지, 전술 통신 시스템 등의 군용 전자 통신 사업과 함께 선박 자동화 시스템, 항해 및 통신장치 개발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4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07년 3월 중국 다롄(大連)에 현지법인 STX(대련)엔진유한공사를, 2008년 4월에는 플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TX산업플랜트(주)를 각각 설립했는데, STX산업플랜트는 같은 해 11월 ‘8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STX메탈(주), (주)일승과 중국 현지법인 STX(대련)엔진유한공사, STX(대련)금속유한공사, 청도STX(Qingdao STX Machinery Co., Ltd.) 등이 있다. 선박엔진 이어 M&A로 해운업 진출 STX산업플랜트는 경남 창원에 2개의 엔진 공장과 경기도 용인에 방산 전기통신분야 종합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독일의 만디젤(Man Diesel)사, 일본의 니가타(Niigata)사 등과의 제휴를 통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선박용 및 발전기용 엔진 연산(年産) 400만 마력, 방위산업용 엔진 연산 100만 마력 등 총 500만 마력의 엔진 연산 능력을 갖춰 2008년에는 매출액 1조4925억 원, 순이익 96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1위의 보조기관 엔진은 세계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3월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은 1조9589억 원이며 자본금은 716억 원이다. 2004년 2월에는 STX조선해양이 100% 투자해서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인 STX중공업을 설립했다. 당초 진해정공(주)란 상호로 설립되었으나 2004년 8월에 STX중공업으로 변경한 것이다. 2004년 11월 1공장을 준공하고 2006년 8월에는 1공장 증설과 함께 2공장도 준공했다. 2007년 1월에는 시멘트, 발전, 환경, 화공 플랜트 등의 산업플랜트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를 인수해 그린비즈니스시업도 개시했다. 2006년 6월에는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으로 산업자원부의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2007년 12월에 6S40ME-B엔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경남 창원시에 연산(年産) 선박용 엔진 400만 마력, 20만 톤의 철강재, 선박 74척 분의 선실 등을 생산,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TX는 2004년 11월 범양전용선을 인수해 STX팬오션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범양전용선은 1966년 5월 28일에 설립되어 범양상선(주)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4년 5월 세방해운을 흡수합병 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삼미그룹 계열의 삼미해운 선대(船隊)와 (주)보운을 각각 흡수합병하고 (주)보양선박을 계열화했다. 또한 같은 해 10월에 (주)삼익상선을, 1985년 8월에는 대양선박을 각각 흡수합병 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영진선박 선대까지 인수해서 몸집을 키워 산적화물선(Bulk Carrier)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최상위권의 해운업체로 거듭났다. 그러나 1970년대 2차례에 걸친 오일쇼크 이후 지속된 유가상승에다 세계 해운업계의 과잉공급 등으로 채산성이 점차 악화되어 1987년 4월에 한국외환은행의 관리를, 1991년 1월에는 서울신탁은행의 관리를 받다가, 2002년 3월 감자와 채권단 출자 전환(2002년 4월) 등을 통해 2002년 5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던 것이다. STX는 이를 인수해서 2007년 9월에 상장했는데, 당시 총자산규모는 2조9395억 원이었다. 2008년 12월말 기준 산적화물선 8807만5000톤(RT), 컨테이너선 51만4000톤(RT), 유조선 869만9000톤(RT), 자동차운반선 6만8000톤(RT) 등 총 9735만6000톤(RT)의 연간 운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TX팬오션의 경우 2009년 3월 현재 STX조선해양이 32.43%의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자산총액은 4조3362억 원이고 자본금은 2058억 원이다. 2004년 11월에는 창원시 용호동에서 IT사업, 여행, 렌터, 물류/해운업 등을 겸영하는 (주)포스텍을 설립했다. 1995년 7월에 설립된 정보통신업체인 (주)텔콤엔지니어링과 2002년 10월에 설립된 육상 및 해상운송 서비스업체인 (주)범아산업을 모체로 재설립한 것이다.
건설사업 분할과 금융업 인수…‘M&A 귀재’ 명성 얻어 (주)포스텍은 2002년 11월에 중장비 대여사업을 개시했으며, 2003년 6월에는 진해 행암 종합물류센터를 준공하고, 2005년 6월에는 진해 장천공장(블록 생산)을 가동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기자재사업(B2B)에 진출했으며, 2007년 3월에는 여행업을 새로 개시했을 뿐 아니라, STX(대련)정보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7년 9월에는 대승(대련)물류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2009년 11월에는 ‘2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1년 5월에는 Bulker 1척을 도입해서 해상운송사업을 본격화했다. 2005년 2월에는 STX엔파코(STX메탈)의 토건 및 전기공사, 건설사업 부문을 분리해서 STX건설을 설립했다. STX건설은 2007년 3월 STX대련(중국)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를 착공해서 2008년 12월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007년 5월에는 평택당진항 자동차전용 부두를 착공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리조트 개발·건설, 휴양콘도미니엄 건설·분양·회원모집·운영 등을 목적으로 휴양콘도미니엄 업체인 STX문경리조트를 설립하고,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문경리조트를 착공했다. 2008년 12월 200실의 객실과 연수·휴양 시설을 갖춘 문경리조트를 준공했다. STX건설은 주택건설 사업에도 진출해서 2007년 10월에는 대구 범어지구에 ‘STXKAN’ 아파트 299세대를 건축했다. ‘STXKAN(칸)’은 전통 건축에서 일컫는 기본 공간 단위인 ‘칸’에 고객의 행복한 삶을 채운다는 컨셉트를 담고 있다. 2008년에 중국 다렌 방지산개발 주택사업 2만7900세대 건설프로젝트를 수주하고 2009년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미화 총 1억87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주택 단지 및 해양 리조트 조성 사업인 ‘누라이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TX건설의 자산총액은 2008년 12월말 기준으로 785억 원이며 자본금은 300억 원이다. 2009년 6월 현재 (주)STX가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STX는 2007년 4월에 (주)흥국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서 새로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2008년말 기준으로 강덕수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STX건설의 지분75%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2910억 원이고 매출액은 4041억 원이다.
2007년 10월에는 노르웨이의 크루즈선 건조 전문기업인 아커조선소(Aker Yards)의 지분 39.2%를 인수해서 STX유럽을 출범시켰다. 아커조선소는 1841년에 설립된 노르웨이의 명문 선박건조사로 노르웨이, 프랑스 등에 18개 조선소 및 52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크루즈선과 쇄빙선 제작이 주력사업 분야다. 2008년 11월 3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아커조선소 본사를 비롯해 유럽 내의 모든 STX 계열사들의 사명을 ‘STX유럽(STX Europe ASA)’으로 공식 변경했다. 2007년 11월에는 태양전지 및 태양전지 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태양광업체인 STX솔라를 설립했다. STX에너지의 자회사로 설립한 것이다. 2008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768억 원이며 매출액은 64억 원이다. STX그룹은 탄생 6년만인 2007년 매출액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누빈 결과였다. 쌍용중공업 인수 당시의 2930억 원에 비하면 무려 34배나 신장된 것이다. 그 동안의 물가상승을 감안해도 경이적이다. 이후에도 파죽지세로 성장을 거듭해서 2009년 STX그룹은 재계순위 12위에 랭크됐다. 또한 2011년 4월 현재에는 21개 계열사에 자산총액 21조9690억 원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 20위일 뿐 아니라,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집단 순위는 12위다. 강덕수 회장은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50세에 뒤늦게 창업해 ‘샐러리맨 신화’를 일군 주인공으로 제2의 김우중, 제2의 신선호라고 불릴 만하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직후 투자자들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던 ‘돈 먹는 하마’인 중후장대형 사업을 캐시카우로 키운 측면에서 더욱 돋보인다. 분사 및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최대한 제고했던 것이다. 또한 1980년대 이후 신생기업들이 굴지의 재벌로 성장하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STX그룹의 부상은 주목거리였다.
STX팬오션 매물로 나와…‘과연 안정경영 가능한가’ 그러나 근래 들어 그룹의 약점이 외부에 노출되었다. 2012년 12월 12일 국내 최대의 벌크선사(船社)이던 STX팬오션 매각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벌크선은 철광석, 석탄, 농산물 등 주로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STX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이 직접적인 이유다. STX팬오션은 그룹 내 매출 2위로 STX해양조선과 함께 STX그룹을 지탱하는 2개 기둥 중의 하나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량의 점진적 감소에 따른 운임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2011년에는 23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부채규모도 2012년 9월 현재 5조3768억 원에 이른다. 2012년 중에 갚아야할 채무액만 1조 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STX 27.36%, STX조선해양 7.02%, STX엔진 1.55% 등 그룹 전체의 STX팬오션의 주식지분은 35.93%이다. 35.93%의 시가총액은 2766억 원이나 이 가운데 25%의 지분은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다. STX팬오션 매각을 통해 그룹의 사업구조를 플랜트와 에너지를 아우르는 조선업 중심으로 재편할 예정이던 STX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개연성이 커졌다. STX팬오션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인수의사를 접은 터에, 해운업 부진이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어서 제값 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니 말이다. STX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새롭게 급부상한 신흥재벌이어서 여러모로 주목됐다. 또한 강덕수 회장은 샐러리맨 출신의 재벌 총수인 탓에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STX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란 특수한 상황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대의 현안은 안정경영인데 향후 세계 경제가 불투명한 터여서 중후장대형 사업구조의 STX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 이한구 수원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