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상황에 따라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골퍼의 현명한 결단을 요구한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14개 홀 중 파3홀 4개를 제외한 모든 10개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만을 고집한다. 드라이버로만 티샷하려는 고집을 때로는 버려야 좋은 스코어로 연결된다. 티샷의 생명은 무엇보다 안전이기 때문에 슬라이스 홀이나 티샷 낙하지점에 큰 벙커나 워터헤저드가 있다면 과감하게 3번 우드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무엇보다 OB는 스코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헤드가 큰 드라이버 보다 임팩트 때 페이스 각도를 맞추기가 쉽고 스윙하기가 훨씬 수월한 3번 우드가 좋다. 골프코스에는 우리가 말하는 서비스(거리가 짧은) 파4홀이 있다. 이런 홀에서는 무리하게 드라이버를 휘두르다가는 막창(뚫고나가는)이나 산속이나 헤저드 쪽으로 공이 날아가 버리게 된다. 세계적인 프로들도 공을 안전하게 페이웨이에 갖다놓기 위해서 3번 우드 또는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장면을 자주 본다.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인다는 것은 그린 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3번 우드를 티샷에서 사용할 때 잔디 위에서 칠 때와는 달리 공의 위치와 스윙리듬을 바꿔야 한다. 공은 왼쪽 발 끝 선보다는 약간 중앙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또한, 티의 높이 대단히 중요하다. 너무 높으면 공중볼이 되고 너무 낮으면 토핑볼이 된다. 평소 각자 좋아하는 높이보다는 악간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티에 올려놓고 3번 우드를 칠 때는 리듬의 템포를 한 박자 느리게 하고 쓸어쳐야 한다. 잔디 위에서처럼 찍어 치면 공중 볼로 이어지고 백스핀이 걸려 거리 손해를 본다. 3번 우드는 드라이버 길이보다 짧고 각도가 높아 페이드볼이나 드로우 볼을 치기가 쉽지 않으니 페어웨이 정중앙을 보고 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3번 우드 티샷을 꺼려하는 골퍼가 의외로 많은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존심과 불안감이다.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스타일에 맞는 골프를 해야 좋은 스코어로 하루를 즐길 수 있다. 3번 우드는 드라이버보다 쉽다는 긍정적인 의식으로 티샷을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