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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프·전쟁·인생의 공통점은? 공략계획 세워야 승자 된다

티잉그라운드 올라서자마자 홀 설계자 의도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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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6호 김맹녕⁄ 2013.05.13 14:38:41

골프와 전쟁, 인생에는 공통점이 있다.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공략하기 위한 작전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골프에서 18홀을 각각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를 라운드 전에 코스맵이나 스코어카드를 미리보고 작전계획을 세워야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 싱글 디지트 핸디캡퍼는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자마자 홀(hole)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략목표를 설정해 수행계획을 세운다. 최근 충주시 노은면에 있는 동촌 골프장을 다녀왔다. 오픈한 지 1년이 경과한 골프장이지만 워낙 관리 보수가 완벽해 신생 골프장의 어설프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골프설계가 송호 씨가 디자인한 이 골프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산악지대를 형질변경을 하지 않고 자연그대로 면모를 갖추도록 설계해 마치 등산을 온 기분을 자아내는 명코스다.

동촌 골프장에는 국내에서 공략하기 제일 어려운 파5홀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은 파5홀을 파(par)나 버디를 하는 홀로 착각하기 쉽다. 이 골프장 서코스 9번홀(블루기준 476m)은 스코어 보기(bogey)만 해도 잘했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호락호락 파를 허락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명홀이다. 티에서 코스를 바라보면 왼편에는 분수가 물을 뿜어 올리고 있고, 그 언덕 위로는 대형자작나무숲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평범한 홀로 보인다. 그러나 이 파5홀은 첫 티샷부터 아마추어 골퍼들의 200m 드라이브 샷 거리로는 베트남에서 가져온 흰색모래로 채워진 벙커를 도저히 넘을 수가 없는데, 가깝게 보이도록 티샷을 유혹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홀이 약간 우로 휘어져 2번째 샷도 왼쪽 편 9시 방향으로 공을 보내야 다음 샷이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그린은 상향홀로 파온에 성공했다고 해도 3단 그린이고 위에서 아래로 엄청 빨라 퍼팅 속도조절을 하지 않으면 3퍼트는 보통이다. 필자는 싱글디지트 골퍼로 4차례 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지만 아직도 이 파5홀에서 파(par)를 잡아본 적이 없다. 투어 프로 골퍼를 지망하는 남녀 예비 프로들은 이 홀에서 여러 번 라운드를 통해 홀 공략법을 익힌다면 세계 어느 골프코스에 가든 무서울 것이 없을 것이다.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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