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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 와인 칼럼]“와인, 오래될수록 좋다는 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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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30-331호 박현준⁄ 2013.06.17 11:05:52

와인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색깔로 구분한다면 레드와 화이트로 나눌 수 있다. 레드와인은 붉은 포도로 만들고 화이트와인은 청포도로 만드는데 가끔은 붉은 포도를 가지고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포도의 색소는 껍질에 있기 때문에 붉은 포도라도 바로 즙을 짜서 만들면 화이트가 된다. 이 중간 색깔로 로제라는 것이 있는데, 이 로제는 붉은 포도로 만들기는 하지만 껍질에 있는 색소가 덜 우러나오게 만들어 레드와 화이트 중간 성질을 갖게 된다. 이 로제는 식사 때는 별로 마시지 않고 피크닉이나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 마신다. 와인의 종류는 가지각색, 그 분류 기준이 관건 톡 쏘는 거품이 나는 와인을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이라고 한다. 보통 스틸 와인이라 한다.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적인 것은 샴페인이다. 가짜가 많은 이유는 프랑스 샹파뉴(샴페인) 지방에서 나온 술만 샴페인이라고 불러야 된다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 술은 완성된 와인을 다시 발효시키기 때문에 비쌀 수밖에 없다. 우리가 흔히 보듯이 축제 때 펑 터뜨려서 몸에 붓는 술은 샴페인이 아니고 콜라나 사이다 같이 탄산가스를 억지로 집어넣은 것이다. 완성된 와인에 알코올을 부어 만든 술을 강화와인(Fortified wine)이라 한다. 보통 디저트와인은 이 종류다. 대표적인 포르투갈의 ‘포트(Port)’나 헝가리의 ‘토카이(Tokaji)’ 등은 단맛이 강해서 식사가 끝난 뒤 디저트와 함께 드는 경우가 많다. 스페인의 ‘셰리(Sherry)’도 강화와인이지만, 단맛이 없는 것은 주로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술로 많이 활용된다. 이렇게 와인은 그 맛에 따라 식사 때 용도가 약간씩 달라진다.

와인의 타입을 일컫는 말로 ‘드라이’, ‘스위트’가 있다. 드라이는 단맛이 없는, 스위트는 단맛이 나는 와인이다. 와인을 처음 접할 때는 스위트가 좋지만, 맛을 알아 갈수록 드라이를 선호하게 된다. 그리고 식사 때 마시다 보면 아무래도 스위트보다는 드라이가 더 낫게 느껴진다. 또 숙성기간에 따라 ‘영 와인(Young wine)’, ‘올드 와인(Old wine)’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말 그대로 갓 담은 와인, 오래된 와인이란 말이다. 와인은 적당히 익어야 최고, 산지·품종지식 쌓자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믿음은 착각이다. 와인은 적당히 익었을 때가 가장 맛이 좋다. 또 ‘가볍다(Light body)’ ‘무겁다(Full body)’라고도 하는데, 가벼운 것은 입안에서 부담이 없고 신선한 맛을 내는 것, 무거운 것은 알코올 농도도 높고 텁텁한 맛을 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와인을 분류하는 것은 교과서식인 방법이다. 흔히 이야기할 때는 생산지역이나 포도품종으로 나눈다. ‘보르도’ 와인을 마셔볼까? ‘모젤’ 와인은 어때? 등 와인의 산지를 이야기하거나 ‘샤르도네’, ‘리슬링’ 등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정도로 이야기하려면 와인에 대한 식견이 상당히 쌓여야 한다. 세계 각국 와인의 특성과 각 지방별 특징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와인을 만드는 포도품종도 많이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와인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은 교과서식 분류보다는 포도의 품종, 담는 방법, 세계 각 국의 와인의 특성을 안다는 것이 된다. -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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