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역대급 폭락을 기록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장 초반 3%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5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7.30포인트(3.09%) 오른 5250.84를 기록했다. 지수는 157.38포인트(3.09%) 상승한 5250.92로 출발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날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698.37포인트(12.06%) 급락하며 사상 최대 낙폭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452.22포인트(7.24%) 하락한 바 있어 이틀간 총 1150.59포인트(19.3%) 급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8.64포인트(4.97%) 오른 1027.08을 기록했다.
급등장 속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인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02초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82.60포인트(10.84%) 상승한 844.00이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에서도 코스닥150선물 가격과 코스닥150지수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 기준 코스닥150 선물은 전일 종가보다 178.40포인트(10.40%) 상승했고 코스닥150지수는 187.18포인트(10.92%) 올랐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역시 지난달 19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날에는 급락장 속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바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며 146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기준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14.6원 내린 1461.6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12.2원 하락한 1464.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00원을 넘어섰다가 하루 만에 약 40원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 상승세도 일부 진정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74.66달러로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동 공급 차질 우려로 한때 77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다.
달러 역시 약세로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9.681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98.789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위험 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완화되고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경우 환율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