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반출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한국 문화재의 3대 걸작’중 하나인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미국 전시를 위해 한국을 떠난다. 문화재청은 오는 10월 29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Silla, Korea's Golden Kingdom)특별전을 위해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반출을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해외 전시에 따른 문화재 훼손 우려로 중요문화재의 국외 반출 자제와 문화재위원회의 권고 사항 등으로 국외반출 불허로 인해 전시목록에서 빠졌던 유물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요청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의 적극적인 중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함께 국외 반출이 거부됐던 ‘기마인물형토기’와 ‘토우장식장경호’는 해외전시의 안전 문제로 인해 허가가 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포장, 운송과정에서 전시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취하는 조건으로 간곡히 전시를 재요청해옴에 따라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임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외반출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재인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그간 8회에 걸쳐 약 3000일간 전시를 위해 장기간 국외로 반출된 바 있고, 외국의 경우 해외전시에 따른 훼손 우려로 중요문화재의 국외반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과 문화재위원회의 권고사항 등, 문화재의 보존관리 측면을 신중히 고려해 국외반출을 불허한 바 있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