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마지막 황후인 순종비(純宗妃) 순정효황후(1894~1966)가 사용하던 '전(傳) 순정효황후(純貞孝皇后) 주칠(朱漆) 나전가구’가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제277호로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21일 밝혔다. 이 가구는 그를 모시던 궁인에 의해 전해져서 현재는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되는 주칠 나전가구는 나전의(衣)걸이장 2점, 나전삼층장 1점, 나전침대 1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점 모두 고급 주칠로 도장되어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근대기의 황실 유물로 추측된다. 이 가구들은 1930년대 이름난 나전공예가 김진갑(金鎭甲, 1900~1972)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구에 장식된 문양은 조선말기 유명한 서화가(書畵家)들의 화본(畵本)을 밑그림으로 사용하고 나전으로 능수능란하게 표현되어, 가구의 품위와 예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근대 주칠 나전가구이다. 문화재청은 지방자치단체, 소유자 등과 협력해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되는 ‘전 순정효황후 주칠 나전가구’를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