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호 김금영⁄ 2013.08.27 09:21:00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장년층의 해외여행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들의 보완은 시급한 반면, 이들에 대한 타 여행객들의 시선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전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전세계 38개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중장년층 해외여행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공항 시설이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 여전히 불편하고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65세 이상 여행객의 74%는 공항 시설과 서비스가 지나치게 젊은층에 치중되어 중장년층 여행객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불편한 시설은 공항검색대에서 멀리 떨어진 출국 게이트. 인천공항을 비롯한 최신식 공항들은 자동보도(moving walkway), 무료 전동카트(electric cart) 탑승 그리고 무료 휠체어 임대 서비스 등 제공하지만, 전세계의 상당수 공항들은 이러한 편의 설비가 없어 여행객들은 수백미터를 직접 걸어서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면세쇼핑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는 거리지만,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는 수십분씩 걸어서 이동해야 하므로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먼 거리에 위치한 출국 게이트에 이어 겉옷, 허리띠, 신발, 간혹 지팡이와 같은 보행 보조기구까지 일일이 따로 보여줘야 하는 엄격한 공항검색대가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 불편한 공항시설 2위에 올랐다. 항공기 테러 위협 사전차단이라는 점에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는 그저 불편한 과정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는 셈. 그 뒤를 이어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인해 탑승 수속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점(13%)과 컴퓨터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는 너무 불편한 셀프 체크인 서비스(10%) 순이었다. 비록 최근 등산열풍과 같이 건강을 직접 챙기는 중장년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중장년층에게는 오래 서서 순번을 기다리고, 옷가지나 물건들을 벗었다 다시 챙기거나, 수백미터에 이르는 장거리를 직접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꽃보다 할배'의 백일섭과 같이 무릎이 불편하고 체력이 약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세계 각 공항마다 셀프 체크인 서비스나 자동 출입국시스템과 같이 최첨단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면서, 기계에 약한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는 최신식 공항설비가 낯설고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중장년층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위한 공항 편의시설이나 서비스의 보완이 필요한 것과는 달리, 중장년층 여행객들은 공항, 기내, 그리고 현지에서 연장자에 따른 예우를 충분히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설문 응답자의 68%는 해외여행시 타 여행객들이나 현지인들로부터 충분한 배려와 존중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무려 81%의 응답자가 중장년층 여행객들이 기내에서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할 경우 자리를 바꿔줬거나 자리를 바꿔줄 의향이 있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장년층 해외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국적인 풍경이나 휴양뿐만이 아니라, 타 여행객들이나 현지인들의 배려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이스캐너에서 한국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민 매니저는 "최근 인기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에서 평균 나이 75세의 배우 4명이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더 늦기 전에 해외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중장년층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스카이스캐너는 중장년층 여행객들에게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여, 보다 쾌적하고 즐거운 여행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