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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억윤 골프 세상만사]감성과 낭만 있는 11월…여유로운 골프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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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51호 박현준⁄ 2013.11.04 14:55:05

최근 조성된 골프장들은 페어웨이에 중지(중엽형 한국잔디)를 식재한 경우가 많다. 이 잔디는 11월이 되면 초록빛에서 노랗게 변해간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우리나라의 골프역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5.16과 10.26의 역사를 통해 유독 골프코스의 잔디가 파랗게 유지되는 시기가 묘하게 겹치기 때문에 나온 조크인 듯하다. 10월의 화려함을 자랑하던 나뭇잎들의 단풍 쇼도 천천히 막을 내리고, 가을비와 함께 바람에 날리며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쌓여가는 낙엽이 골퍼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레미 드 구르몽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의 시 구절을 골퍼들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려보게 되는 계절이다. 늦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서정을 코끝에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11월은 사계가 뚜렷한 한국의 모든 골퍼들에게 특별한 선물로 주시는 하늘의 축복임에 틀림없다. 얼마 남지 않은 황금시즌을 즐겨보려는 골퍼들이 잠자리에서 눈을 감은 채, 18홀을 다 도는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며 코스에 나와서 열심히 스트레칭하고 몸도 풀어보지만, 프로들도 긴장하는 첫 홀 티 박스에서 긴장하지 않는 아마추어 골퍼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게 준비하고 호흡을 다듬어가면서 공들여 친 첫 티샷이 훅성으로 말리거나 슬라이스가 나서 휘어지면서 넓은 페어웨이를 못 본체하고 러프를 지나 양쪽에 있는 숲 쪽으로 도망가 버리면, 골퍼는 첫 홀부터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되어 그날의 경기를 완전히 망치는 수가 있다. 더욱이 지금처럼 낙엽이 떨어져 쌓이는 계절에는 로스트볼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가, 겨우 찾아낸다고 해도 루즈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의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골프에서의 룰은 경기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있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고 플레이하는 것이 경기의 묘미도 살리고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루즈임페디먼트는 고정되어 있지 않거나 생장하고 있지 않은 것과 땅에 단단히 박혀있지 않고 볼에 붙어 있지 않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돌, 나뭇잎, 나무의 잔가지 그리고 이와 유사한 것, 벌레나 동물의 똥 그리고 그것들이 만든 쌓인 흙과 퇴적물 등 이런 것들이 플레이에 방해가 되면 벌점 없이 구제를 받거나 치울 수 있다. 또한 루즈임페디먼트를 치우는 과정에서 볼이 움직이게 되면 벌타를 부과하게 되므로 특별한 주의와 판단이 요구된다. 라운드 시 가끔씩 경쟁의식을 부추기기 위해서 순위에 따라 캐디피 내기를 하거나 식사비를 추렴하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골프에서의 룰은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히 적용되어야 한다. 모든 스포츠경기가 다 그렇지만 골프의 특성상 플레이어 자신이 경기위원이며 경기자이기 때문에 룰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골프경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가을의 골퍼들이시여! 룰과 매너에 감성까지도 충전하시길 부탁드린다. 비록 볼이 러프나 숲속의 낙엽 속으로 갔다 하더라도, 불평이나 짜증을 내기보다 구르몽의 시 한편을 떠올리면서 감성과 낭만 있는 여유로운 플레이를 즐기시기를 바란다. 불평하고 짜증내는 골퍼는 이미 멘탈게임에서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골프는 어디까지나 자신감의 게임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경기에 임하시길….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건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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