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CNB] 왕진오 = 한국 특유의 정서를 가지고 국내외 국제비엔날레, 국제 아트페어 그리고 해외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의 기획전시를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국제무대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 손봉채·한호·이이남·장승효·박지은 등 5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서울 청담동 오페라갤러리가 1월 2일부터 2월 23일까지 진행하는 'All the Way from Korea'를 통해서다.
아시아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평가와 함께 국내외 국제 비엔날레와 페스티벌을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손봉채, 이이남, 한호, 박지은, 장승효는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뉴미디어까지 한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재료의 끊임없는 탐구와 어느 한 장르의 귀속을 거부하며 새로운 예술 세계를 모색하며 독창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입체회화'장르를 개척한 손봉채(46)작가는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방탄유리를 겹겹이 쌓아 입체감을 주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시장에 걸리는 '이주민'(Migrants)은 손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입체회화의 완성판이다. 실존하는 장소와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물론 '본질'에 대한 담론들을 유추해내고 있다.
그의 고유한 입체회화기법은 2009년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소개되었으며 2011년 스위스 바젤과 미국 마이애미, 스페인 아르코, 독일 쾰른 등 총 8개의 세계 아트페어에 출품된 작품이 모두 솔드 아웃 됐고, 아트바젤에 올해의 신진작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원한 빛'이란 테마로 뉴욕, 파리, 베이징, 독일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호(42)작가는 '빛'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사유 그리고 내면의 갈등과 희망을 표현한다.
미디어 아트로 명화를 영상으로 재해석해 또 다른 명화를 만드는 이이남(45)작가는 창조적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며 동서양의 대비 혹은 과거와 현재를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한다.
조각가, 사진작가 그리로 비디오아티스트 장승효(43)는 각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면과 입체, 실재와 환상, 정지와 움직임을 통합하며 어느 장르에 귀속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장르의 통합을 시도한다.
퍼즐처럼 엮어낸 일상의 이미지들이 모여 만들어낸 하나의 형상, 환영과 암시, 판타지와 반전이 있는 장승효의 회화는 어느 시점에서는 평면이지만 이들이 모여 3차원의 환영을 구사한다.
도시의 모습과 도시에서 느꼈던 감정을 흐르는 먹과 잉크 안에 담아 순간적으로 힘차게 그은 서예처럼 그려내는 박지은(27)작가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번져 나가고 흐르는 먹과 잉크 자국을 통해 작가의 감정을 이입한다.
이번 전시는 2007년 개관 이래 피카소, 로댕, 샤갈 등 20세기 명작과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등 해외 현대미술의 대가들을 한국에 소개해 왔던 오페라 갤러리 코리아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작가 5인의 전시로 대중과 소통하고, 세계 11개 도시에 위치한 오페라 갤러리만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홍보하여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선도하고자 마련됐다. ☎02-3446-0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