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도정 계승·발전…‘젊은 일꾼론’ 제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4선·경기 팽택갑)이 ‘이기는 경기’를 슬로건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권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그는 스스로를 “예행연습이 필요 없는 준비된 도지사”라고 말한다. 실제로 경기도의원, 경기도정무부지사, 경기도당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년간 경기도민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경험을 익혔다는 장점을 지녔다.
특히, 지난 2006년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정무부지사로 재임한 이력은 김 지사의 도정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는다. 여기에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당 중진이란 점에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50대 젊은 기수론을 내세운 그는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에 맞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젊은 일꾼론’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가 직면한 위기를 해소하고, 기회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제2의 한강기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원 의원은 수원 수성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1년 최연소(28세) 경기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33세 나이에 15대 국회에 입성해 현재 4선 중진의원이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함께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경기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는 원유철 의원의 경기 도백(道伯) 도전기를 CNB가 직접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으며, 다음은 원 의원과의 일문일답>
-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권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나섰는데, 출마의 변이 있다면.천년의 역사 동안 경기도는 대한민국 중심에서 심장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강의 기적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고 기회를 열어놓은 땅이 최근 들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부족하다. 고질적인 교통난과 높아진 주거비용 등으로 수도권의 경쟁력은 잃어가고 있다. 반면, 수도권이란 이점 때문에 우수한 인적자원이 많고, 삼성이나 엘지 등 글로벌 대기업의 생산본부나 기지가 경기도에 있는 점은 메리트다. 또한 통일을 열어가는 시대에 있어서의 이점 그리고 중국이란 거대 시장이 경기도 배후에 있는 것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의 위기를 해소하고 기회를 살려감으로써 새로운 희망과 꿈을 만들고자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게 됐다.
- 핵심공약으로 ‘GO(Gyeonggi Ok)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경기도의 위기를 축소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쪽에 중점을 둬서 분야별로 구체화시킨 공약이 ‘GO프로젝트’다. 아울러 ‘경기도민이 OK할 때까지’라는 의미도 함께 담겨있다. GO프로젝트의 첫 번째는 GO경제다.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곳은 경기밖에 없다. ‘경기창조밸리’를 조성해 성남의 판교부터 수원의 영통, 용인의 기흥, 화성의 동탄, 평택의 고덕을 잇는 산업·연구 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하나로 연결해 제2의 한강기적을 만들어 냄으로써 창조경제를 꽃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GO통일이다.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있어 경기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개성공단, DMZ세계평화공원, 판문각, 남북협력철도사업 등이 모두 경기도를 토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한 라인으로 묶어 ‘경기평화밸리’를 만들고자 한다. 즉, 경기 남부는 경기창조밸리, 경기 북부는 경기평화밸리라는 큰 테마를 통해 경기도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자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GO교통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경기도의 대동맥이라면 광역버스는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GTX와 광역버스 간 환승체계 시스템을 구축해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제2경부고속도의 조기건설을 통해 날로 늘어가는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제2서해안도로 역시 선제적으로 길을 열어 대한민국 중심인 경기도의 환류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경인선과 경부선은 지하화 할 것이다. 철도로 인해 양분된 도시를 해소하고 교통난 해결은 물론 지하화를 통해 마련된 유휴공간은 도민들의 공간이 되도록 활용하겠다.
네 번째는 GO복지다. 경기도에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융합복지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일자리와 복지, 문화가 함께하는 융합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수혜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섯 번째는 GO교육이다. 현재 경기도에 거점종합국립대학교가 없다. 경기도도 경쟁력 있는 학교에서 저렴한 등록금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안양의 경인교대, 안성의 한경대, 평택의 한국복지대학을 통폐합해 거점국립대를 만들고, 각 캠퍼스별로 특성화를 살려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여섯 번째는 주택이다. 경기형 행복주택을 건설하겠다. 높은 주거비용은 서민들이나 신혼부부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대중교통과 가까운 산업단지나 유휴지를 활용해 생활비가 저렴하면서 낮은 주거비용이 들도록 현재 구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GO세븐(Seven)이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인구가 300만이 더 많고, 면적은 17배가 되다보니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권력별로 특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해당 시군과 논의해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통해 지역 숙원사업과 민원 등을 구체적으로 실현해감으로써 경기도정을 함께 열어가도록 준비하고 있다.
- 통일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현재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의 대표를 지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대한민국이 선진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적자본과 북한의 물적 자원 및 노동력이 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북한도 각종 특구개발 등을 통해 개방화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도 핵과 경제발전의 병진 정책이 성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남북한이 함께 번영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간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본다.
- 대북정책과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가 엇박자를 보이면서 혼선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북정책은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북핵문제는 안보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협력은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남북이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문화나 인도적 차원에서의 교류 또한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
-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중앙 종속형 지방자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자체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 주는 것이 자지체가 발전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권한의 이양은 분권을 의미한다. 또 지방 살림을 중앙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들 뜻에 따라 집행할 수 있도록 지방 재정권인 자주재원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OECD 국가 대부분이 50% 가까운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20%대에 머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자체를 독자적으로 펼쳐가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공천제폐지 대신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제)를 택했다는 지적이 많은데.
국회 정치개혁특위(이하 정개특위)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교육감이나 기초의원 선출방식은 로또방식이란 점에서 혼란스럽다. 지방선거와 관련해 좀 더 명확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황우여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상향식 공천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에게 공직 후보자 선출권을 돌려주고, 정치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전적으로 동의하고 찬성하는 바다. (기초선거 공천제폐지 문제는) 정개특위에서 결정될 사안이고, 대통령이 약속한 공약이지만 당의 입장과 생각이 있다고 본다. 공천제폐지가 중요한 사안이지만 상향식 공천제가 되면 정당 추천에 대한 문제점도 해소될 수 있다. 권력 투쟁의 산물로 지자체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아닌 민의에 기초한 후보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상향식 공천제는 국민 대부분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6·4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원유철 의원실
- 원 의원은 광역단체장이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감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교육감은 미래세대에 대한 무한책임이 있는 분이다. 교육철학이나 교육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빚어진 광역단체장과의 갈등과 분열로 인한 피해는 주민과 학생들이 고스란히 받는다.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과 곽노현 교육감, 경기도의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게 해주자는 뜻에서 임명제를 얘기한 것이다. 교육감이 아이들 가르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선거와 정치에서 자유롭게 해주자는 뜻이다.
- 임명제로 갈 경우 광역단체장에 구속되기 때문에 더 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서 제도적인 장치로 해당 지역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도록 단서를 뒀다. 사실 저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후보 간 러닝메이트제에 대한 법안을 냈던 사람이다. 야당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그 대안으로 고민한 것이 ‘지방의회 동의를 얻는 임명제’다. 쉽게 말해 국무총리나 대법원장 임명과 같다고 보면 된다.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되지만, 대법원장이 판결하는데 있어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는 이치와 같다.
- 6.4지방선거와 관련해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인물난에 빠졌다는 분석이 많다. 아울러 ‘중진 차출론’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양자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으로 조사되거나 제가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상대는 김문수 지사가 아닌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후보다. 결코 밀리지 않는다. 사실 저는 경기도정에 대한 현장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경기도의회 의원 4년, 경기도 정무부지사 2년, 경기도당위원장 2년으로 총 8여 년간 경기도민과 함께 호흡했다. 그렇기 때문에 예행연습이 필요 없고, 현장투입이 가능한 준비된 도지사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중앙에서의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4선 국회의원을 했고,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그런 점에서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면서 경기도정을 살필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 정치적 자산이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도민들께서 알아봐주신다면 저에 대한 지지는 늘 것으로 확신한다. 저는 아직 50대 초반으로 젊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다. 이제는 시행착오 없는 ‘준비된 후보론’으로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에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젊은 일꾼론’으로 바뀌는 것이 맞다.
- 친박계 원로인 서청원 의원이 “김문수 지사가 3선 출마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운한 감정은 없었나.
그간 김문수 지사의 그늘이 컸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김 지사가 나오면 확실한 카드란 점에서 이를 권고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마음은 백분 이해한다. 하지만 김 지사께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카드인 준비된 후보, 젊고 역동적이며 창의적인 저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 김문수 지사의 지난 도정을 평가한다면.
김 지사는 지난 8년간 도민만을 바라보고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자세로 도정을 펼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아직도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매우 잘했고, 도정에 대한 평가도 좋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많은 애를 썼고, GTX 건설 등 교통난 해소에도 노력했다. 이밖에도 소외계층과 서민들을 위한 무한돌봄제도를 도입해 경기 복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김 지사는 무엇보다 청렴하고 깨끗하게 도정을 살폈다는 점에서 경기도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김 지사와 함께 정무부지사로 2년 가까이 일한 경험이 있는 저는 김 지사의 도정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계승과 전진을 통해 경기도민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드리겠다.
- 최근 철도나 의료 등 민영화 논란이 뜨겁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정부가 국민들께 신뢰 받지 못한 점에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민영화가 아니라고 확고하게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 해당부처 장관,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이에 대해 밝혔다. 그런 점에서 정부여당의 얘기를 있는 그대로 좀 받아주셨으면 좋겠다.
- 6월 지방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안철수 신당’이 지목되고 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울러 경기지역에서 야권연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안철수식 정치로 상징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정치지표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나 새로운 상식과 합리적인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져 안철수식 새 정치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렇다면 이제 안 의원도 당당하게 심판을 받았으면 한다. 야권분열이나 여당의 반사이익 등 선거 공학적 논리를 떠나 한국정치의 발전의 위해 안 의원이 정면승부를 걸었으면 한다. ‘우리도 1등할 수 있다’ ‘새누리당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후보내서 안철수식 새 정치에 대한 철학과 비전, 공약 등을 6·4지방선거를 통해 심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다. 당의 유불리를 떠나 발전적 경쟁을 통해 한 단계 높은 한국정치 시대를 열었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나와서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누리당도 자극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2014년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창조경제를 꽃피우고,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있어 경기도의 역할이 상당하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감히 제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데 앞장서고 싶다.
- 정찬대 기자
정찬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