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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현장]일류명품과 전통문화가 만난다

2억원 투입, 전통장인·현대미술가와 협업으로 예술가 발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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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8호 왕진오 기자⁄ 2014.03.03 13:09:16

▲전준호, 문경원 작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이영수, 이동윤 악기장 부자, 루이비통 코리아 조현욱 회장. 사진제공 = 루이비통


(CNB=왕진오 기자) 1854년 이래 글로벌 명품 자리를 꿰차고 있는 루이비통이 한국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며 새로운 미래의 가치로 승화할 수 있는 장을 펼치기 위해 전통장인과 현대미술작가들의 협업을 진행한다.

루이비통 코리아가 주최하는 프로젝트 ‘아티잔스(ARTisans)’는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해온 루이비통의 기업 철학을 반영한다. 아울러 한국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이 자리에는 2대째 전통악기제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이영수(85)옹과 악기장 전수교육조교 이동윤(58)씨 부자가 함께했다.

또 한국전통문화를 지금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작품 창작을 위해 문경원(45)·전준호(45) 작가가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한다. 여기에 156명에 이르는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선발된 젊은 아티스트 서완과 이윤희, 정혜윤, 한성재, 한수정, 현정윤 등 6인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루이비통 ARTisans 창작가 현정윤 작품.


이들은 순수미술과 도예, 목조형 가구, 작곡·영상매체예술, 디지털미디어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전공자들이다. 이번 ‘아티잔스’에는 예산 2억 원이 투입됐다. 인간문화재를 선정하고 지원한다. 선정된 장인과 현대미술작가의 콜라보레이션(협업), 장인의 워크숍을 통해 작가를 육성하고 발굴한다.

지난해 12월부터 모두 12회에 걸쳐 전통악기 가야금 제작 실습 워크숍을 통해 가야금 제작과정과 무형문화재 장인의 정신과 삶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이비통 코리아 김도린 상무는 “예술과 전통의 철학은 루이비통이 지켜온 추구하는 가치이다. 한국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콘텐츠 확장을 위해 현재 129종목 180명의 전수자들이 어려운 상태다” 며 “무형문화유산 보존에 적극 참여를 위한 프로젝트를 루이비통 설립 160주년을 맞이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윤 악기장은 “루이비통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안한다고 했다”며 “알고 보니 나무 트렁크를 만드는 것으로 출발했다는 루이비통의 역사를 듣고 전통과 현대적인 것이 만나 새로운 것이 창출되는 것이 가능하겠구나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 아티스트 6인의 멘토로 참여한 설치영상작가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이영수·이동윤 장인 부자와의 만남에서 받은 영감을 새로운 영상 작품인 ‘공무도하가’로 제작해 올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전준호 작가는 “참여하면서 악기 탄생 배경에 궁금증이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하고 어떻게 음악으로 나왔는지 등, 그런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태초의 악기는 어땠는가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한 남자가 악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소리의 원형과 소리를 추적해보자는 의미로 악기의 원형과 페이크 다큐를 만들 계획입니다”고 전했다.

▲루이비통 ARTisans 창작가 이윤희 작품.


그동안 루이비통이 마련한 예술가와의 협업은 일본 아티스트 다카시 무라카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예술과 패션이 멋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선보였다. 아울러 리차드 프린스, 야요이 쿠사마 등과 함께 협업해 만들어낸 컬렉션 뿐 아니라, 매장 및 쇼윈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아티스트와 공동 작업을 펼쳤다.


루이비통 설립 160년 맞아 문화유산 지원

또한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과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han)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주요 매장 내에 전시해 예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06년 1월에는 창조성과 현대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복합문화공간인 에스파스 루이비통을 샹젤리제 매장에 처음 선보였다.

루이비통은 이번 ‘아티잔스’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미술이 대중들과 작가들, 그리고 세상 사이에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계획도 설명했다.

또 헌신과 자신감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다준다는 믿음 아래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창조물을 한 곳에 모아 경계를 무너뜨리려 한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그 문화를 구성하는 많은 이들과 교류를 펼칠 계획도 마련 중이다.

한편, ‘아티잔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6인 작가들의 작품은 오는 3월 1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K에서 선보인다.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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