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자연의 기본 원소인 물과 빛이 만나면서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렬함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장에 펼쳐진다.
빛에 대한 기억을 그림으로 옮기는 오태원(40)작가가 '내추럴 인텐시티'라는 타이틀로 3월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동숭동 갤러리 이앙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느낌이다.
빛의 섬광을 화면과 공간에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운 붓의 느낌으로 그려내고 있는 오 작가는 "강렬한 빛과 물의 움직임을 한지에 그려냄으로서 물과 빛의 표현이 되는 색이 부드럽게 스며들게 하여, 강렬함 속에 담긴 잔잔하고 투명함을 은유하고 싶었다"고 전시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보이는 빛들의 섬광 이미지들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 새로운 형태를 변주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은 무의식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 어떠한 부분일 수 있다. 불안한 심리 역시 무의식의 세계와 연관되어 불현듯 떠오르는 자전적 기억들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각인된 이미지의 발현이다.
"어렸을 적 봤던 화면들처럼 무수히 많은 영상들이 크고 작은 점들과 동그라미로 심하게 아른거림을 경험했습니다. 그 순간 뇌의 저 뒤편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무수한 영상들과 덩어리 진 이미지들이 아른거리며 지나가는 장면을 제 3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던 어릴 적 꿈속에서 제 모습이 떠오르게 됐죠."
작품들에서 보이는 에너지들은 작가의 유년시절에 각인된 빛들의 이미지들을 닮아 있다. 각각의 이미지들을 만들어 내는 선들은 원초적 에너지의 형상을 이루지만, 결국은 본인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던 꿈속에서의 이미지들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