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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종의 공공미술 이야기]삶은 연극, 건축은 무대, 디자인은 스토리

도시재생은 소수만이 아닌 다양한 계층에게 공공의 혜택 돌아가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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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0호 장수종 Meta Space Media Lab 연구소장⁄ 2014.03.17 13:59:48

근래 들어 공공 디자인과 공공 건축 그리고 공공미술이 도시 재생의 새로운 개념으로 도입되고 있다.

도시 재생은 신도시위주의 도시 확장에서 나타나는 기존 시가지의 노후쇠락으로 발생하는 도심 공동화를 방지하고 침체된 도시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한다. 물리적 토대 위에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개인적으로 도시를 재활성화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도시 재생은 주택 재건축과 도시 환경정비, 주택 재개발 그리고 주거 환경개선 사업 등 물리적인 개발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실제로 재건축이 이루어지면서 세대수가 증가해  주변의 도로나 공원, 학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한 고층 건물이 지어지면서 경관의 조화가 파괴되고 주변과 교류가 단절되거나 교통이 혼잡해졌다. 여기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존에 살던 주민이 철거민으로 전략해 재정착하지 못하고 특정 소수에게만 개발이익이 돌아간다는 점이다.

이로써 개발이익의 과도한 사유화, 도시기반시설 부족과 기형적 난개발, 도시어메니티 상실, 저소득 계층의 주거안정 훼손 및 사회적 통합 저해 등 부작용을 불러왔다. 특히 기능회복보다  수익성이 기대되는 곳에서만 사업이 이루어졌다. 소규모 단위사업과 사업성이 없는 노후, 불량주거지는 방치되기 십상이었다. 무분별한 전면철거 재개발로 인한 장소성과 역사성이 상실됐다. 지나친 수익위주가 결국 공공성 저하를 낳았다.


예술은 현실과 상상 속 기억의 복원과 꿈

현대도시는 외부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반면, 내부적 네트워크는 미진해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물리적, 사회적 측면에서 전 세계에 연결되는 반면에 국지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다. 새로운 도시형태에서 기능적, 사회적 계층구조는 공간적으로 희미해지거나 혼합돼 불균등하게 짜인다. 그 결과 공간적 파편들과 기능적 조각들 그리고 사회적 분절의 연속적인 배열을 가진다.

▲뉴욕 뉴뮤지엄 도시 재생 캠페인 ‘IDEA CITY’.


현대 도시에서 고립 지역은 독특한 하나의 공간을 구성한다. 이 공간에서 상위계급이 재개발 시도한다. 도시의 사용가치를 전유하기 위한 반문화적인 시도 사이에서 공공 건축과 공공 디자인 그리고 공공미술이라는 새로운 도시 재생의 방법들이 발생되고 있다.

공공미술이 도입되는 도시 재생의 새로운 방법론은 지역경제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업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참여를 활성화해 다양한 거버먼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내부의 균형발전과 도심 활성화 그리고 문화 복원차원에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공공 디자인은 사회의 다양한 조건 속에서 도출되는 도시의 정보를 하나의 유기체로 거미줄처럼 연결해야 한다. 공공 건축은 기존의 관계성을 더 좋게 만들어 내고, 끊어야 할 관계는 끊고 연결해 주어야 할 관계는 연결해 도시재생의 대안이 형성될 수 있는 배경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서 공공 예술은 사회 제도와 가치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열어 지배적 가치와 소외된 가치의 공존이 가능한 새로운 영역을 제안할 수 있는 과정을 수행해야 한다.

사실 우리가 사는 도시라는 공간은 다양한 관계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되고 그 망을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서 도시와 사회 그리고 일상이라는 생활공간이 완성되는 것이다.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전통적 시공간 개념도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현대인은 물리적 공간인 도시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들어 모바일 테크놀로지 발전에 힘입어 우리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가상공간과 정보공간 그리고 실제공간을 넘나들고 있다.

▲뉴욕 뉴뮤지엄 도시 재생 캠페인 ‘IDEA CITY’.


우리는 도시의  표면에 기표화되는 사물들의 외관에만 관심을 가지기 보다 그것이 어떻게 출현 됐고 사용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양한 삶의 실천에 의해 제공되는 데이터 안에서 발견된 차이를 사회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창출해야 한다. 앞으로는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가상은 점차 실제화 되고 실제 공간은 점점 가상화 되면서 가상과 실제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 질 것이다.

새롭게 시도되는 도시재생은 기존의 관계 네트워크 속에 새로운 관계성을 삽입하는 일이다.  집단 지성이라는 민주적 소통의 간접 효과와 참여와 공유라는 소외의 상쇄 효과를 내야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삶이 하나의 거대한 연극이라면 건축은 그 연극의 무대를 만드는 일이다. 디자인은 다양한 이야기를 묶는 일이다. 예술이란 현실 공간과 상상 공간 사이의 영역에서 전개되는 기억의 복원과 미래에 대한 꿈일 것이다.

- 장수종 Meta Space Media Lab 연구소장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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