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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브라질 이과수폭포 옆에서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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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2호 김맹녕 세계골프여행 사진작가협회 회장⁄ 2014.03.31 13:41:15

올 6월에 열릴 월드컵 축구대회와 삼바춤 그리고 이과수폭포로 우리에게 친숙한 브라질에서는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부터 골프와 럭비를 IOC가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면서 골프 붐이 일고 있다. 축구황제 펠레와 호나우두는 이곳 브라질에서는 영웅이지만 세계적인 미국의 프로골퍼 타이거우즈를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 명에 면적은 한반도의 85배나 되는데 골프장은 올해 겨우 130개를 넘어섰다. 골프인구 역시 2만5000명에 불과하고, 그린피도 18홀에 35~50달러 안팎이라 저렴하지만 최저임금 미화 150불에 비하면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귀족스포츠여서 선수층이 대단히 엷은 것이다.

필자는 이과수폭포 인근의 버본 이과수 골프장(Bourbon Iguassu Golf Club & Resort)에서 라운드 할 기회를 얻었다. 이 골프장은 1993년에 개장했고, 파72에 전장 6982m 규모다. 남미풍 분위기의 골프장인데 벙커의 모래가 황토색인 것이 특징이다.

캐디를 배정받아 카트를 타고 1번 홀에 당도해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페어웨이에 안착한 공으로 두 번째 샷을 하려고 캐디에게 남은 거리를 묻자 눈만 멀뚱거린다. 그저 우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채를 뽑아 건네줄 뿐이다. 오랜만에 두 번째 샷이 핀 옆에 붙자 캐디가 “보아 조가다(Boa Jogada)!”라고 하면서 좋아한다. ‘나이스 샷’이라는 뜻이다.

▲스페인 건축양식 클럽하우스를 배경으로 힘찬 스윙을 하고 있는 필자. (사진 = 김의나)


검은 얼굴의 19세 캐디와 친해지면서 포르투갈 골프용어를 많이 배웠다. 필자가 버디를 잡자 “벰 페이토(Bem Feito)!”라면서 박수를 쳐준다. ‘나이스 퍼팅’이라는 뜻이다. 필자가 빨랫줄 같은 드라이브 샷을 날리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따봉”을 연발한다. ‘최고’라는 의미로 오래 전 어느 음료 CF에 등장해 우리 귀에도 익숙한 말이다. 티샷한 공이 하늘 높이 올라가면 일본 골퍼들이 자주 쓰는 ‘덴뿌라’라고 외친다.

18홀 그린을 향해 두 번째 샷을 날리려는 순간 붉은색 부리에 까치처럼 생긴 예쁜 새가 아름답게 지저귄다. 서쪽으로 뜨거웠던 남미의 태양이 붉은 노을 속에서 서서히 기우는 시간이다. 라운드 후 캐디에게 1인당 10달러씩 팁을 주니 “오브리가도(감사합니다)”를 연발한다.

- 글·사진 = 김맹녕 세계골프여행 사진작가협회 회장 (www.kalman.co.kr)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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