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에 열릴 월드컵 축구대회와 삼바춤 그리고 이과수폭포로 우리에게 친숙한 브라질에서는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부터 골프와 럭비를 IOC가 정식종목으로 채택하면서 골프 붐이 일고 있다. 축구황제 펠레와 호나우두는 이곳 브라질에서는 영웅이지만 세계적인 미국의 프로골퍼 타이거우즈를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다.
브라질은 인구 약 2억 명에 면적은 한반도의 85배나 되는데 골프장은 올해 겨우 130개를 넘어섰다. 골프인구 역시 2만5000명에 불과하고, 그린피도 18홀에 35~50달러 안팎이라 저렴하지만 최저임금 미화 150불에 비하면 브라질에서는 여전히 귀족스포츠여서 선수층이 대단히 엷은 것이다.
필자는 이과수폭포 인근의 버본 이과수 골프장(Bourbon Iguassu Golf Club & Resort)에서 라운드 할 기회를 얻었다. 이 골프장은 1993년에 개장했고, 파72에 전장 6982m 규모다. 남미풍 분위기의 골프장인데 벙커의 모래가 황토색인 것이 특징이다.
캐디를 배정받아 카트를 타고 1번 홀에 당도해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페어웨이에 안착한 공으로 두 번째 샷을 하려고 캐디에게 남은 거리를 묻자 눈만 멀뚱거린다. 그저 우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채를 뽑아 건네줄 뿐이다. 오랜만에 두 번째 샷이 핀 옆에 붙자 캐디가 “보아 조가다(Boa Jogada)!”라고 하면서 좋아한다. ‘나이스 샷’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