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내 작품 속의 여성들은 강인하고 품위와 용기가 있으며 행동 하는 사람들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묘사는 이란 여성들에 대한 나의 솔직한 생각과 해석을 담고 있다. 이들은 어떠한 억압에도 결코 겁먹지 않으며 침묵하지 않는다."
이란출신 미술 예술가 시린 네샤트(Shirin Neshat,57)가 미국에서 인터넷 화상 통화를 통해서 밝힌 자신의 작업관이다.
그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관장 정형민)에서 4월 1일부터 진행되는 자신의 대규모 회고전을 앞두고 개인 사정상 내한을 하지 못하고, 영상작가답게 인터넷 메신저인 스카이프를 통해 국내 취재진들과 대화를 나눴다.
시린 네샤트는 이란의 정치와 역사 문제, 이슬람 여성의 이미지, 이란의 고전 문학 등 가장 사적인 개념의 문제를 인권 등 보편적인 주제로 풀어 영상과 이미지로 담아낸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이란인으로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마주하는 이슈들 사이를 항해하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의 본령이다. 그리고 그 이슈는 나라는 인간보다 훨씬 거대하다"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자신의 정체성에서 출발하되 인류의 보편적인 공감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체험할 수 있는 주요한 기회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시린 네샤트의 사진과 비디오 등 5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초기의 사진연작 '알라의 여인'(1993∼1997)를 비롯해, 비디오 3부작 '소란'(1998), '환희'(1999), '열정'(2000)과, 비디오 설치 '여자들마의 세상'(2004∼2008)과 사진 연작 '열왕기'(2012)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지난 20여 년간 활동이 총 망라된 이번 전시를 통해서 치열했던 작가의 예술적 여정과 함께 다양한 매체로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라는 이질적인 요소로 구성된 세계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아시아 지역 근·현대미술의 흐름과 작가를 연구해, 전시뿐만 아니라 작품과 자료를 소장함으로써, 아시아 근·현대미술을 주도하는 대표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마련된 특별 프로젝트이다. 전시는 7월 13일까지. 문의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