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낡고 오래된 아파트 연작으로 알려진 정재호(43)가 사물, 인물을 다룬 신작 30여 점을 5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에 펼쳐놓는다.
'먼지의 날들'로 명명된 이번 전시에는 먼지처럼 켜켜이 쌓인 시간 속 과거 우리의 삶과 역사를 빛바랜 사진을 보는 느낌의 액자들이 걸렸다.
작품들은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근대화가 이루어진 1960∼80년대를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로 담아낸다. 이 시기는 전후 재건을 위해 정부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등 온 나라가 경제적인 부흥에 힘을 쏟아 급격한 경제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때이다.
전시장에는 사라진 전차의 종점, 장발하고 나팔바지를 입은 청년, 오래된 타자기 등 과거의 것을 불러내어 그 시절 우리의 삶을 회상하며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