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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본질에 대한 작가의 탐구, 화가 박영하 그림손갤러리서 개인전 열어

자연을 노래하는 기품있는 추상화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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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4.06.05 11:26:29

▲박영하, '내일의 너'. 53x45cm, Mixed Media on Canvas, 2014.

(CNB=왕진오 기자)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아들 박영하(61) 작가는 '무엇'이 아닌, 회화작품 자체에 깔려있는 그 무엇을 추구한다.

그가 80년대 초부터 전개한 추상작업을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갤러리 그림손에 '내일의 너'라는 타이틀로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박영하는 고양된 미래성의 감각을 창조적 행위에 부과한다. 전제된 개념으로 출발하지 않고 이미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려하는 하나의 통찰 또는 비전의 발견을 기대하면서 각기 새로운 작업을 펼친다.

수 년 동안 그의 모든 작품은 그 범위나 형태에 상관없이 '내일의 너'라는 같은 제목을 같고 완성된다. 어떤 경우든 박영하가 사용하고 있는 제목에서 두 가지가 나타나는데, 바로 미래성 혹은 발견의 과정과 친밀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공식적으로 "당신" 대신 친근한 "너"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작업과 작가의 관계는 개인적이고 대화적이며 드러나 있어서 공격받기 쉽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박영하의 작품은 공격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작품에 드리운 한국적인 전통은 그가 사용하는 갈색계통의 색상과 무채색을 통해 도자기나 동양화의 전통상 한국인에게 매우 낮익은 감성을 표출한다.

작가는 흠집이 나고 회반죽이 떨어져나간 오래된 벽과 유사한 거친 표면을 만들기 위해 모래나 고운 흙을 섞는다. 촉각적인 특징과 세월의 느낌을 담기 위해서다.

그는 어떤 3차원적인 깊이의 탐구보다는 표면의 행위성을 강조한 평면 작업을 선호한다. 깊이에 관한 시각적 모호성을 띠고 있는 작품들에서 가능성의 역할은 그럼에도불구하고 전경에 밀착되어 나타나며, 안료가 칠해진 평평한 사각형을 보고 흔히 우리가 그 속에서 공간적, 입체적 지시대상을 구성하려고 할 때 조차도 우리가 하나의 평면사각형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박영하가 만든 시각적 발견을 향한 길들이 회화에서 중심적인 것이며, 그에게 앞으로 더 많은 발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반성적 자연이라는 문맥 속에서 인간의 고독이라는 움직이는, 완전히 구현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충분히 보였다. 이러한 그림들은 그가 발견한 것들의 기록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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