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2014.09.06 00:00:18
(CNB=왕진오 기자) 한국의 단색화는 코리안 모노크롬 페인팅이 아닌 고유명사인 단색화로 명명되면서 한국의 문화와 정신성이 녹아 든 작품으로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반복을 통한 정신적 수행의 구현의 예술로 서구의 미니멀 아트와 차별적 위치를 만들었다.
최근 영문 서적 발간, 미주, 유럽 그리고 중국 등 현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의 전시 그리고 세계적인 아트페어 등에 소개되어 점점 국제적인 인지도를 넓혀가며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단색화 대표작가 7인의 작품들이 'Painting Not Painting 그리다 그리지 않다'라는 타이틀로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 8월 26일부터 전시되고 있다.
'그리다 그리지 않다'전시는 평면적이고 매끈한 표면으로 마무리된 시각적 특징을 보이는 서구의 미니멀 아트가 지닌 시각중심적인 입장과는 차별되는 한국의 단색화를 특징지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반복을 통한 수행의 과정이자 재료의 물성을 중시한 시각적 촉감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7인의 작가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정창섭 (1927~2011)은 해방 후 한국에서 교육받은 한국현대미술 의 제1세대 화가로서 한국인의 미의식이 추상이라는 새로운 미술 형식과 만나는 접점을 처음 시도하였고 , 한국의 단색화 형성에 크 게 기여했다.
윤형근(1928~2007)의 작품은 네모난 면 속에 대담함과 단정함이 함축된 절제미를 보여준다. 일회로 완결되지 않고 몇 차례 겹쳐지는 선들의 어울림에 의해 완성된 화면은 서로 스미고 배어나오면서 깊이와 평온을 더한다.
박서보 (83)의 '묘법' 연작은 작가의 쉼 없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화면 전체를 균질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뉘며 변모했는데 1970년대 묘법은 채색된 캔버스 위에 연필로 드로잉을 함으로써 표면으로의 환원을 보여 주었다.
이후 1980년대부터는 한지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하는데 , 물감으로 흠뻑 젖은 한지를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누르고 , 상대적으로 밀려나간 한지의 연 한 결들이 뭉쳐 선으로 돌출한다 . 이처럼 창작과정에 정신성을 부여하고 꾸준한 자기연마를 예술로 승화 시킨 작가는 한국 단색화 고유의 미를 잘 드러내고 드러내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주최의 ‘2010 올해의 작가 '로 선정된 박기원(50)은 공간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다 . 1990년 13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을 수상한 이래 줄곧 단순하고 즉물적인 작업을 선보였으며 , 90년대 중반부터 공간과 재료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미술작품의 존재 방식은 물론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 받았다 .
남춘모 (53)는 후기 단색화의 대표적인 작가로 서 평면 위에 선을 입체적으로 세워 공간을 만들어 내고 , 선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공간은 빛의 방향에 따라 독 특한 그림자가 생겨 또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
장승택 (55)의 폴리페인팅 (poly-painting paintingpainting)은 폴리에스테르 필름과 플렉시 글라스라는 독특한 반투명 의 재료들을 통해 색채와 색채 사이 , 그리고 평면과 입체의 입체의 경계를 허문 형태로 나타난다 .
이헌정 (47)의 작품은 물성 및 질감의 표현은 흙 이라는 매체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느낌으로 시간성과 자연미가 드러나도록 하였고 , 관념적 사고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형태의 복잡한 구성은 오히려 주제를 산만하게 하거나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에 다다르도록 의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각적 촉감을 강조하는 단색 회화와 작품과 일맥상통한다. 작품에는 그저 작가의 마음이 , 세월이 그리고 종교적 종교적 과정의 순수함만을 표현 할 뿐이다 .
이번 전시는 특히, 후기 단색화 작품에서는 작가들의 자유로운 재료의 사용을 시도한 것뿐 아니라 작가 개인적인 의식이나 취향 , 감수성이 가미된 다양성을 찾아볼 수 있다 . 전시는 9월 28일까지. 문의 02- 549-7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