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자 공매도 세력이 꿈틀거리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월별 유가증권시장의 총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 4~5%를 차지했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는 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비중은 올해 4월과 5월엔 각각 5.67%, 5.09%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비중이 더 떨어지며 4%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10월 들어와서는 지난 2일 6.05%까지 치솟은 상태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금액 비중도 지난 2012년 이후 2013년 6월과 올해 1월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코스피가 약세장을 보이면서 공매도 세력이 기를 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이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매도가보다 더 싼값으로 사들인 뒤에 갚아 차익을 얻는다.
또한 최근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달러화 강세가 단기간 내에 해소될 재료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향후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공매도 거래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매도가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총 대비 공매도 비중이 현재 0.32%에서 직전 고점(0.37%)까지 오른다면, 과거 두 차례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코스피는 2.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최근 상황에 대입해 보면 1930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