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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세계 200대 부자 서경배에 배울 것…“한 우물 경영, K뷰티 성공신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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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5-406호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2014.11.27 08:51:4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중국 여성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바로 설화수와 라네즈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화장품이다. 최근 K팝과 K푸드에 이어 K뷰티가 한류열풍을 이끌며 글로벌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52)이 지난 11월 초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세계 2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부자 순위에서 60억 달러(7조2000억원)로 200위를 차지했다. 재산이 급격히 증가한 건 선풍적 인기를 누리는 K뷰티와 관련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연초대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여성들이 찾는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

이건희 회장과 함께 세계 200대 부자 자리를 지켜온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240위로 밀려났다. 올해만 재산이 1조3120억 줄어 서경배 회장에 이어 6조232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부자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94조5000억원,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85조4000억원, 3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76조7000억원이다. 

서경배 회장은 고 서성환 창업주 차남으로 1987년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199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 진출한 지 22년째다. 1992년 중국진출 당시 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증권, 건설, 패션 등 비화장품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화장품과 향수 등 주력 업종에만 전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방 이후 만성적자이던 화장품 수출입을 흑자로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현지화 맞춤형 전략을 성공시켰다. 중국인 피부에 맞는 전용제품을 개발해 중국인의 취향에 맞췄다. 서양 화장품과 달리 우리만의 재료와 기술로 중국인 피부에 맞는 가장 좋은 제품으로 승부했다. 중국불패 전략으로 대륙의 여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등 13개국에 45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최신 시설을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 3조원 이상 올리고 해외매출 비중을 50% 넘게 늘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희복 홍보실장은 “아시아 최고의 뷰티그룹으로 거듭날 청사진을 갖고 있다. 중국진출은 글로벌사업의 상징적 결실이다.”고 말했다.  


중국대륙 집중, 한 우물 판 개성상인 후예

서 회장에게는 개성상인인 부친 고 서성환 창업주의 DNA가 흐른다. 아모레퍼시픽 전신은 서 회장의 할머니 운득정 여사가 개성 남문 앞에서 1930년부터 머릿기름을 팔기 시작한 창성상점이다. 개성상인에게는 천년을 이어온 자린고비 경영철학이 담겨 있다. 핵심은 무차입과 신뢰, 한 우물 경영이다. 이탈리아 베니스, 일본 오사카 상인정신과 견줄만하다.

서 회장은 22년간 중국시장에 집중해 120번 넘게 중국출장을 다녀왔다. 횟수로 따지면 두 달에 한 번꼴이다. 매분기 깜짝 실적 달성의 이유다.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땀의 결실이다. 개성상인 후예의 한 우물, 외길 경영이 올해로 창립 69주년을 맞았다. 글로벌 무한경쟁의 뷰티시장에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장인의 숨결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 1위는 미국(14.34%)이고 다음이 일본, 중국 순이다. 우리나라는 10위(2.8%)다. 세계 3위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아모레퍼시픽의 미래는 밝다.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가 남성화장품 분야에서 세계 1위(21%)라는 사실이다. 화장품은 이제 무한경쟁을 헤쳐가는 경쟁력 제고의 필수품목이 됐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건 단순하지만 영원한 진리다.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를 위해 화장을 한다.(사위지기자사 士爲知己者死 여위지기자용 女爲知己者容) ‘뷰티굴기(崛起)’ 일구는 서경배의 꿈은 진행형이다.

(CNB저널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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