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90%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32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가 8곳, 강동구에 6곳이 집중돼 있어 ‘깡통 전세’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알프렌파트너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부동산114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시내 아파트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단지가 32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인 69.6%(10월 말 기준)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 서초구, 구로구, 강남구 등 순으로 많았다. 강동구는 전세가율 90%이상인 아파트 단지가 6곳으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강남3구에서는 강남구 3곳, 서초구 4곳, 송파구 1곳 등이었으며, 구로구도 4곳이 몰려 공동 2위에 올랐다.
전태훤 알프렌파트너스 대표는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집값 상승에 대한 불확실한 심리 탓에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며 “과거 전세가율이 90%가 넘었던 곳은 집값 상승 기대가 낮았던 강북 소형 아파트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강남3구’와 목동 등 아파트 인기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