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해외 컬렉터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근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단색화'로 주가가 급상승한 정상화, 박서보, 윤형근 등 205점 90억 원 규모의 미술품 경매가 12월 17일 서울옥션 '제134회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
2014년 마지막 경매인 이번 경매 최고가는 추정가 15억 원으로 나온 김환기의 1968년 작 점화 '무제 16-VII-68 # 28’ 이다.
뉴욕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큰 화면 위에 여러 색점들을 화폭에 수놓듯 전면에 걸쳐 반복적으로 가득 메운 전면점화이다.
천경자 화백의 '태국의 무희들'도 경매에 나온다. 무희 두 명의 얼굴을 확대해 화려한 색을 입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약 4억 원에 나왔다.
또한 그 동안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이대원의 1972년 작 '장생도'가 출품되어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기는 30호, 추정가 1억 8000만 원에서 2억 5000만 원에 경매에 붙여진다.
특히 해외 미술시장에서 재조명 받고 있는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 12점이 한꺼번에 나와 컬렉터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소품부터 100호 크기의 대작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작품이 출품된다.
20호 크기의 정상화 작품 ’무제 82-7-A’는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 60호 크기의 1990년 작 ‘무제 90-6-B’는 7000만에서 1억 5000만 원에 출품된다.
윤형근의 ‘무제’는 3000만에서 5000만 원, 하종현의 2002년 작 ‘접합 2002-23’은 6000만에서 1억 원에, 박서보의 ‘묘법 No.990518’은 5000만에서 8000만 원에 출품된다.
고미술품 가운데는 사명대사 유정의 글씨 '매화수화'가 경매시장에 처음으로 나온다. 약 400년 넘게 일본에 머물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작품이다.
'매화수하'는 불법의 화신이기도 하고, 구국의 사명을 띤 자의 충절과 기개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품과 함께 과거 유명 일본인의 진품 감정서가 함께 첨부되어 있어 작품의 신뢰를 더한다.
한편, 이번 경매에 앞서 서울옥션은 이벤트로 와인 경매를 개최한다. 연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풍성하게 보낼 수 있도록 파티용 와인을 선보인다.
저렴한 샴페인부터 고가의 와인까지 연말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5%로 낮추어 제공한다. 이로재 김효만의 건축물 ’도헌’도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선보인다.
서울옥션의 제134회 미술품 경매의 출품작 전시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점에서 먼저 공개되고, 11일부터 16일까지 평창동 본사에서 공개된다.
총 205점의 미술품이 출품되는 올해 서울옥션의 마지막 경매는 12월 17일 오후 4시부터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