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왕진오 기자)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정문 앞에 설치된 익살스러운 돼지 형상의 조각 작품으로 유명했던 중국 작가 첸 웬링(45)이 12월 19일부터 서울 용산구 소월로 표갤러리 서울에서 '더 커뮤니티'(The Community)전을 펼친다.
첸 웬링은 쩡판즈, 위에민준, 팡리준, 왕광이 등으로 대표되는 '차이니즈 아방가르드' 1세대에 포함되는 작가다.
중국화를 전공한 그는 탄탄한 기본기로 매번 색다른 작업을 통해 다양한 소재와 재료, 기법의 작품을 내놓고 있다. 그의 작업세계는 조각 속 돼지 만큼이나 익살스러우면서도 때론 매우 진지하다.
그의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돼지, 소, 물고기는 물론, 매화나 산수와 같은 소재들은 서유기를 비롯해 '산해경'과 같은 고전이나 중국의 전통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작품 속 전통적인 소재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느끼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모방하는 매개체로서 폭소를 자아내고 동시에 이 시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케 하며 동시대적 이슈로 승화시킨다.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의 경제가 하나로 엮어지고 모든 사람이 동질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국제화 시대 속에서 그의 작업은 "예술적 측면의 공유성, 공통성, 보편성을 최대치로 만드는 것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언어로서 통용되고 있다. 전시는 2015년 2월 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