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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세계 골프여행 사진 작가협회 회장) 2015년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영연방 국가의 유명 골프장들은 자신들의 개와 함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허용해달라는 골퍼들이 급증해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이에 골프장들은 이런 요청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며 ‘개 출입금지(No dogs al1owed)’라는 팻말을 골프장 입구에 붙여 놓고 있다. 대부분의 골프장 측은 단호하게 ‘개와 함께 라운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다이제스트(미국판) 2014년 12월호에 세계 골프장 중 개와 함께 라운드를 허용하는 골프장과 그 실태기사(We Double Dog Dare You: Bringing your best friend to the course is the most fun you’ll ever have)가 나간 이후, 회원이나 방문 골퍼들은 이 잡지를 들고 골프장을 찾아가 계속 허가를 종용하고 있다. 일부 정회원 골퍼들은 심지어 소송까지 해놓은 상태다.
반면, 골프장 측은 개와 함께 라운드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짖어대는 소음으로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개가 18홀을 도는 도중에 배설하는 오물이 골프코스에 방치되면 뒤따르는 골퍼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국이 그린이나 벙커에 생기면 정비하기가 어렵고, 슬로우 플레이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와 라운드를 허용해 달라는 골퍼들의 주장도 나름 설득력이 있다. 훈련된 개는 절대로 다른 골퍼에게 방해가 되지 않고, 온순하게 골퍼들의 라운드를 응시한다고 한다. 또 간혹 시력이 나쁜 골퍼들이 샷을 하고 난 후에는, 개가 쫓아가서 공 옆에 앉아 있음으로써 플레이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혼자서 라운드 하는 여성 골퍼에게는 친구 겸 보디가드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캐나다의 록키산맥 제스퍼의 지역골프장에서는 해가 질 무렵이면 곰이나 엘크 같은 대형 사슴이 출현해도 개가 골퍼들 옆에 있으면 절대로 접근을 안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