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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경훈 CNB뉴스 편집국장) 중국 최고 부자 마윈(馬雲)(52)의 성공비결은 한마디로 ‘3무(無)’다. ‘마윈처럼 생각하라’는 책에 나와 있다. 3가지 결핍이 오히려 성공의 원천이 됐다. 돈이 없었기에 한 푼의 돈도 귀하게 여겼다. IT기술에 무지했기에 이 분야 최고 인재를 등용했고, 자신 같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끝으로 평소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마윈에겐 탄력적으로 변화하는 게 가장 좋은 계획이었다. 그래야 세상에 발맞춰 변해갈 수 있었다. 변변한 관시(關係)도 없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삼수 끝에 정원미달의 항주사범대에 들어갔다. 졸업 후 번번이 취직시험에 떨어져 관광가이드와 영어 과외교사를 전전했다.
마윈 성공비결은 3無…“인천에 1조원 규모 알리바바타운 조성”
그러나 마윈은 통찰력과 결단력이 있었다. 36살에 세운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는 부동의 세계 1위였던 미국 아마존을 밀어냈다. 중국 온라인쇼핑시장 90%를 장악했다. 지난해에는 뉴욕 증시에 상장돼 대박을 터트렸다. 중국 최고 갑부에 오른 건 재일교포 3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도움이 컸다. 만난 지 6분 만에 손 회장에게서 578억 달러 투자를 이끌어냈다.
마윈은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때 동행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근 동아일보 단독보도를 보면 인천 영종도에 1조원 규모의 알리바바타운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와 인천시가 50%씩 투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각종 쇼핑몰과 물류센터,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중 경제교류의 큰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바바타운 프로젝트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처음 나왔다. 유 시장은 중국의 글로벌 기업 가운데 한 곳과 투자유치를 협의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타운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 및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요우커들의 온라인 구매가 늘면 한국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ICT(정보통신기술)분야 공룡 알리바바는 ‘금융빅뱅’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제조업에서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었지만 금융산업은 후진적이었다. 그러나 알리바바가 그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기야 중국 금융의 판도를 뒤흔들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모바일 간편결제 금융시스템에서의 선전은 가히 혁명적이다.
각종 규제에 IT강국 퇴색…모바일 금융에서 자존심 회복하자
미국 이베이를 벤치마킹한 알리페이(支府寶)는 10년 만에 미국의 페이팔과 더불어 전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의 물품대금을 대부분 결제하고 있다. 가입자는 8억명으로 중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노인과 어린이를 빼면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이 이용하는 셈이다. 거래대금은 무려 450조에 달한다.
알리바바가 출시한 온라인 금융상품 위어바오(餘額寶)는 출시 1년 만에 9000만명이 가입, 98조원을 유치했다. 중국 국유 5대 은행(공상·중국·농업·건설·교통)에 초비상이 걸렸다. 성공 비결은 은행보다 2배 이상 높은 금리다. 국유은행은 수신금리에 제한을 받지만 알리바바는 자체적으로 금리를 책정한다. 빅테이터를 활용한 중소상인 소액 대출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IT강국 대한민국은 유독 금융결제분야는 걸음마 수준이다. 각종 규제와 핵심을 비켜가는 시스템 부재가 빚은 어처구니없는 업보다. 아직도 시대조류에 뒤쳐진 공인인증서나 안전결제를 고집하고 불필요한 절차가 너무 많다. 모바일 금융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금융과 기술이 융합하는 핀테크(FinTech)가 미래 국익창출의 원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년 후 은행권 취급 업무 중 30%를 IT기업 등 비금융권이 잠식한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모바일 금융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IT강국의 위상을 되찾을 때다.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좇아야 한다. (정본청원 正本淸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