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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57) 금기연 초이스코칭·성공선택연구소 대표]“안된다 생각하면 실패 곤경에도 ‘될일’ 생각하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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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17호 이진우 기자⁄ 2015.02.12 09:13:1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진우 기자) 흔히들 인생은 ‘BCD’라고 한다. 태어나서(birth) 죽을 때까지(death) 매순간 선택(choice)의 연속이라는 의미다. 물론 이런 선택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옳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해야 하지만, 올바른 선택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모두가 성공을 바라지만 쉽게 성공할 수는 없다. 성공하는 사람은 3~5%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리더는 조직이 성공 방향으로 나가도록 선택하는 사람이다. 리더의 선택이 조직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성공하는 선택의 비결은 무엇일까?

금기연 초이스코칭·성공선택연구소 대표(65)는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는 1) 중요한 일을 먼저 선택하고 2) 잘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을 집중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일상에서는 이 두 가지 선택을 잘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3) 평생 추구하는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계속해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관습에 따라 또는 과거에 선배들이 했거나 그들에게서 배운 대로 선택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올바른 선택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또 과거에 성공했던 선택이 지금 똑같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럴 때는 어떤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는 시각을 바꾸면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수 있다. 금 대표는 성공 선택을 위한 첫 비결로 “중요한 것을 가장 먼저 선택하라”고 제시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찾아야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들여다보면 크게 두 영역으로 나뉜다. 예컨대 북한의 김정은이 무슨 짓을 하든, 중동의 IS가 어떤 만행을 저지르든, 이런 일들은 각 개인들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다. 이것을 ‘무관(無關) 영역’이라 한다.

반면, 자신의 친구나 친척이 만약 IS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하면 곧바로 그의 주요 관심사로 전환된다. 이처럼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일이 ‘유관(有關) 영역’이다. 유관 영역에도 사소한 일이 있고, 급한 일, 덜 급한 일, 정말로 중요한 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우리 주변에 보면 유달리 유관 영역이 많은 사람이 간혹 눈에 띈다. 그는 드라마에도 관심 있고, 부하들 일까지 일일이 챙기며, 국가대표들의 진로에까지 그야말로 ‘만기친람’하려 든다. 반면 너무 할 일이 없어 심심한 사람도 볼 수 있다. 늘 ‘뭐 재밌는 일 없을까?’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너무 지나쳐도, 또 너무 모자라도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금 대표가 군에서 전역한 뒤 한 일들을 보면, 그가 공군 예비역 장성 출신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청와대 국방정책 자문위원을 비롯해 수필을 써 한국문인협회 회원이 됐고, 환갑 나이에 국제정치학 박사가 됐으며, 한국코치협회 인증 코치 등 전문 강사의 길을 가고 있다.

“환갑기념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암벽 등반을 선택해 시작했고, 덕분에 히말라야 트레킹을 3회에 걸쳐 목표를 이뤄냈다. 올해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암벽에 오르는 게 목표다. 70도 이상 경사에 1000미터가 넘는 암벽에 오르는 꿈을 매일 꾼다.”

금 대표는 현역 시절에 독특한 경험을 했다. 유엔사와 북한군 간 장성급 회담의 초대 한국대표가 된 것. 북한 장성들을 상대로 하는 회담이어서 북한 군부의 협상 행태나 전술 등에 대해 경험한 것, 공부한 것을 잘 정리해 남겨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전역 후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을 때 이러한 내용을 더욱 연구하고 다듬어 논문으로 썼다.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북협상 국가대표로 출발했던 일을 환갑 때까지 목표로 삼게 된 것이다. 당시 내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은 향후 통일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중요한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재미있고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일을 선택해 환갑 때를 목표로 집중하다보니 박사가 됐고 암벽 등반은 선물로 얻었다.”

심리학에 “에너지는 관심을 따라 흐른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 있기 때문에 매순간 뭔가에 관심을 쏟는다. 어느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무시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당리당략에만 집중하니, 국민을 보지 못하는 이치다. 정작 중요한 것은 국민인데도 말이다. 민심을 저버린 정부가 오랫동안 집권한 사례는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기 어렵다.

금 대표는 사람들이 중요한 것을 찾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이는 인지심리학에 따르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는 자연적 현상이다”며 “특히 리더는 이런 현상을 제대로 인지하고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시로 자신을 체크해야 한다. 개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매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의 초청 강연회에서.


그러면서 그는 해결방법으로 “내가 처한 고통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로 원하는 상황이 중요한 것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과거의 성공 사례나 다른 시각을 통해 원하는 상태를 파악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금 대표가 히말라야 트레킹에 갔을 때였다. 8850미터의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면서 고도가 5550미터인 봉우리를 등반했다. 공사 동기 8명과 탐험대를 조직해 함께 갔는데 서로가 모두 잘나서(?)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올라가던 중간에 금 대표는 고소증(고산병)을 겪게 된다. 해발 5550미터에서 산소량은 해수면을 기준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만 우리 몸은 오히려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고소증이 오면 식욕이 감퇴하고 기운이 없어지며 잠이 쏟아지는 등 무기력해진다.

동기들을 리드하며 이것저것 거의 대부분을 혼자 챙기다 보니 발생한 상황이었다. 암묵적인 리더 역할을 했던 터라 금 대표가 주저앉자 탐험대는 더 이상 전진이 어려웠다. 모두가 이제 그만 하산하자고 말한다. 그 순간에 금 대표의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명색이 대표단 아닌가. 공사 동기를 대표하고, 예비역 대표이며, 더욱이 과거 어떤 공적 업무에서도 실패한 적이 없었는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이 생각났고 내가 정말로 원하는 상황을 떠올려봤다. 에베레스트 배경의 석양 노을 사진을 찍어 지인들에게 자랑도 해야 하고, 강의 때 사용도 해야 한다고 상상하니 거짓말처럼 고소증이 사라지고 다시 앞에서 탐험대를 이끌 수 있었다. 그리고 제일 먼저 봉우리에 올라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개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것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지만, 이때 좋은 것을 원하는 상황으로 바꿔 놓으면 그 순간 나쁜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이처럼 마음의 변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즉 원하는 상황을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신에게 중요하고, 가능하며,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성공

성공하는 선택 비결의 두 번째로 그는 “가능한 일을 집중적으로 선택하라”고 제시했다.

그가 지난 1999년 6월 중순 남북 장성급회담에 참석했을 때였다. 북한의 백전노장 장성이 우리 쪽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말을 던졌다. “당신이 빈말을 하고 있는 이 시각에, 바로 당신이 언급한 그 현장에선 우리가 그토록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소. 오늘 아침 9시 15분 정각에 당신네 함정들이 우리 배에 총포 사격을 하기 시작했소. 당신은 이 자리에 이 소식을 알고 나왔소? 당신!”

원래 교전규칙에 따르면 북측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면 바로 사격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정부의 햇볕정책에 따라 북한에서 이 선을 넘어와 난장판을 치고 가더라도 그저 밀어내기만 할뿐 전혀 쏘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그런 사태를 미리 막기 위해 그 회담을 진행하고 있던 터라, 북측의 주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멍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금 대표가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보니, 만약 우리 측이 선제사격을 했다면 북측에서 더 강하게 항의를 했어야 옳다는 생각이 들자, “잠시 기다리시오. 난 회담에만 집중하느라 그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소. 내가 나가서 상황 파악을 하고 오겠소. 어디 딴 데 가지 마시오”라고 말하고 일단 나왔다.

“당시 실제상황으로 상황실은 초비상 상태였지만 확인한 결과 북측이 말한 시각과 실제 발생 시각에 7~8분 차이가 났다. 유관 영역이라 해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 있다. 이를 ‘불가능 영역’이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주 작지만 가능 영역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진행해야 한다.”

결국 그 시간차에 의구심을 품었고 회담장으로 돌아와 북측에게 “당신들이 처음 말한 시각과 실제 발생 시각에 차이가 있는데, 이미 시나리오를 알고 와서 얘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다그쳤다. 결국 그날 북한과의 충돌은 그들의 치밀한 사전 음모로 드러나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금 대표에게 가능했던 그 작은 틈이 판세를 완전히 뒤집은 사례였다. 뭔가 할 수 있는 실낱같은 틈이라도 있으면, 가능 영역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미국의 유명한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의 공식에 대해 유전적 특성(50%)과 외적환경(8~15%, 평균 10%), 그리고 내적자율성(42~35%, 평균 40%)의 합이라고 했다. 그런데 유전적 특성과 외적환경은 불가능 영역이고, 내적자율성은 가능영역이다. 내적자율성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불가능 영역을 모두 잠식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도 어떤 군인은 영창에 가거나 밖에 나가 사고를 치는 반면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고시에 합격해 제대하는 친구도 있다. 이는 내적자율성의 결과인 것. 불가능 영역을 빨리 인정하고 가능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분명한 목표를 계속 추구하라

성공하는 선택의 비결 세 번째는 장기적인 평생 목표의 추구, 즉 “분명한 목표를 정해 계속 추구하라”는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서는 체력단련이 필수적이다. 환갑 기념으로 이 목표를 추진할 때 주변에서는 “당신 나이가 얼만데 뭐하는 짓이냐”며 반대가 극심했다.

하지만 금 대표는 “나이 들어서도 무력해지지 않고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만년 청년(자칭)’의 마음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추구해 나갔으며 결국 3차례나 다녀왔다”면서 “올해 목표인 요세미티 암벽 정복을 위해서는 체력은 물론이고 멘탈도 중요하다. 암벽 등반엔 악력이 있어야 하므로 팔굽혀펴기를 손가락으로만 디딤돌삼아 연습한다”고 말했다.

매일 평균 팔굽혀펴기 50~60개를 하고 있으며, 최고 기록은 95개였다. 가끔 젊은 친구들과 팔굽혀펴기 내기도 하는데, 금 대표는 손가락으로 하고 젊은이들은 손바닥을 디디고 하는데도 그를 이기지 못한다.

그는 또 요세미티 암벽 정복을 이루고 나면 이후 인생이 허전해질 것 같아 새로운 목표도 미리 세워 놨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금기연 장군 팔순기념 인수봉 등반’이라는 먼 미래의 거창한 목표를 세운 것. 현역 때는 늘 분위기를 주도하며 폭탄주도 엄청 마셨지만, 직장암 수술을 받고 일찍 전역한 뒤에는 몸 관리를 잘하고 과음도 안 하며 등산 뒤에 막걸리 반병에서 한 병 정도의 기쁨을 알게 됐다. 또한 사람이 큰 목표를 정해 놓으면 습관이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1년이든, 2년이 됐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단 시작하면 사람이 변화된다.

금 대표는 목표를 세우는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합시다’라는 콘셉트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조선일보 1면 톱에 기사가 나간다고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2015년 6월 30일(언제) 초이스코칭 금기연 대표(누가)가 ‘예비역 장군, 세계 최고 암벽에 오르다’는 제목으로, 그의 성공비결은 ‘만년 청년의 자세와 도전,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었으며, 암벽 등반 사진이 함께 게재된다는 식이다.

목표를 잡는 또 다른 방법으로 ‘드림보드’가 있단다. 즉 여러 가지 목표를 사진 등을 통해 개념적,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보드에 있는 사진 등의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면, 처음 시작은 막막하겠지만, 어느 새 드림보드의 목표가 하나씩 달성돼 다른 사진 등으로 교체되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기연 초이스코칭·성공선택연구소 대표

- 학력  
경남대학교 정치학 박사
미국 해군대학원 행정학
공군사관학교 항공공학

- 경력  
청와대 국방정책 자문위원
공군사관학교 초빙교수(리더십)
(사)한국강사협회 이사, 자문
킹웨이인재개발그룹 PING 전문강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
유엔사-북한군간 장성급회담 초대 한국대표

- 저서  
<즐겁고 자신 있게 시작하는 2막>
<유엔사-북한군간 장성회담급 경과와 추진전략>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 비행단장 복무 수기>
<일본, 과연 배워야 할 대상인가? - 일본무관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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